그림쟁이지니의 어반스케치 & 여행드로잉이 담겨있는 그림 이야기
비와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 성산의 마을
우산도 소용없다.
그림 여행을 왔는데 비가 온다고 숙소에만 있을 수 없다. 그림도구를 챙겨 넣고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섰다. 우산도 써봤지만 소용없는 날씨! 그냥 후드집업의 모자를 쓰고 길을 걷다 낡은 어닝이 보였고 어닝아래 의자 2개가 나란히 보였다.
"그래 멀리 가지도 못할 거 여기서 보이는 골목 풍경이나 그리자!" 하고 자리를 잡았다
의자를 이젤남고 또 다른 의자에 앉아 보이는 골목을 그려나갔다
스르르 문소리가 들렸고 어닝이 있는 집에서 나보다 몇 살 정도 많아 보이는 아저씨가 담배를 물고 나온다
나를 보더니 흠칫! 놀라며 바라본다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여기서 비피하면서 그림 그려요"
먼저 말을 건넸다
아저씨도 인사하며 아이고 비 오는데 하시면서 담배를 피우신다... 아마 내가 담배 피우는 자리를 뺏은 듯했다 하지만 아저씨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담배를
피우며 자기가 낚싯배를 한다며 비랑 바람이 많이 불어 나가질 못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내 그림도 힐끗! 쳐다보신다. 그러고선 무심하게 다시 집으로 들어가셨다.
잠시 뒤 다시 담배를 물고 나오면서 공항을 가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머쓱해서 뭔가 말을 해야겠다 싶어서
"이 근처 밥 먹을 때가 어딨 어요?"라고 질문했고
"저기~ 옆에 백반집도 좋고, 건너편에 주꾸미집도 맛있지요!"
라고 답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언능! 그리시고 가셔요"하고 포터를 타고 가셨다 세차게 몰아치는 비와 바람에 그림 속 물감은 자동으로 칠해지는 것 같았다
흐르고 또 흐르는 물과 빗방울을 휴비로 닦아가며 간신히 마무리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데 그저 웃음이 나고 너무 신나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저 이런 상황도 웃기도 재미나기도 했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아저씨가 알려준 식당으로 갔다
다행히 혼밥도 된다고 하셨고 생선구이를 시켰다.
생선구이는 푸짐하게 나왔고 젓는 스케치북은 가게
안쪽 난로옆에다 세워두고 말렸다
이 광경이 신기한 듯 식당 사장님 내외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셨지만 이내 웃으면서
"그림 그리시나 봐요?"하고 말을 거신다
"네~ 비가 와서 그림이 다 젓었네요!"하고 웃으면서 밥을 먹었다
친절하신 사장님은 계산하고 나갈 때 한라봉 두 알을 주셨다...
제주! 그림 여행의 첫날! 재미나게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반스케치와 여행드로잉작가 그림쟁이지니라고 합니다.
2015년 첫 어반스케치를 알게 되었고 직장생활을 하며 시작한 그림생활이 2018년 퇴사를 하면서 이제는 전업작가로 10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걷고! 그리다는 제가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그림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담아보는 드로잉 이야기입니다.
과연 어떤 곳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지 저와 함께
걷고! 그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