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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매니저Y Jul 18. 2024

같은 곳에서 다른 것을 본다

Dugout (더그아웃) 에서 보이는 것들


3월에 시작된 스포츠 멘탈 전문가 과정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지금같은 몰입을 경험한 적은 없었던것 같다.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 자신 뿐이라는 것!!


몰입의 깊이가 깊을수록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불안이라는 녀석이 반갑지는 않지만, 그 또한 내가 찾아낸 나의 숙제였다.


지난 일요일, [팀력]이라는 테마로 팀 코칭이라는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하필이면 실습으로 참여하는 팀이 야구소년의 상대팀이라는 얄궂은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피할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피하고 싶은 이유는 있지만 뚜렷한 명분이 없었기에

부모가 아닌 멘탈코치로서 멘탈게임을 해야 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이겨야 하는 경쟁상대도 했지만

어린시절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친구였고

나에게는 꿈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한 조카같은 수들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들일 뿐이다.


피할수 없다면 즐기자!!!!

방어적으로 하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그 어느때보다 깊이 몰입했던 나를 보니 심이었구나 싶다.


부모로서의  나

멘탈코치로서의 나

균형이 필요하다




개인의 능력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때 필요한 , '팀력'

팀력은 개인 기록도 중요하고 팀 성적도 중요한 시기의 고교 야구팀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멘탈 코칭의 핵심은 직접 느껴보고 바라보는 것에서 스스로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 팀력을 높이기 위한 팀코칭 전략을 짜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야구'라는 키워드로 가볍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하게 하고 싶었다.



#공감게임


팀이라는 이름하에 함께 하고 있지만, '따로 또 같이'의 모습이지 않았을까?


10대의 어린 선수들의 간절함은 분명 같은 에너지일텐데, 왜 "같이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까?


'야구'라는 거대한 키워드 안에서 너희가 함께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같은 곳을 바라보는 너희는 한 팀이거늘 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었을까?


아이들이 함께 바라보는 것은 무엇일지

아이들이 함께 바라보는 때는 언제인지

아이들이 함께 바라보는 장소는 어디인지


그곳은 바로 시합 전과 후에 함께 준비하고 정리하고 기다리는 '더그아웃'이었다.



#더그아웃에서 보이는 것을 적어보자


재미있게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진행한 공감게임에서 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고 아이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감지했다. (나 스스로 인정하는 나의 탁월함)


#전광판 #야구공 #배트 #글러브 #물병 #1루수 #심판 #흙 #잔디 #부모님 #하늘 #동료선수 #벤치 #상대팀 #조명탑 #펜스 #마운드 #그라운드 #파울라인 #투수 #포수 ....


선수들이 적어준 키워드들과 내가 사전에 적어본 것들을 비교해보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같은곳에서 다른 것을 보고 있음을 직감했다.

40여명의 아이들이 40여개의 다른 생각들로 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키워드가 전해주는 직관적인 의미보다 

키워드 안에 숨어있는 선수들의 스토리가 읽혔다.

'더그아웃'이라는 공간에서아이들의 꿈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주전선수들이 보는 것

벤치선수들이 보는 것

재활선수들이 보는 것

같은 곳에서 다른 것을 보고 있구나


아이들의 꿈이
자라기도하고
꺾이기도하는
더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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