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무엇일까?

주역 '수'괘와 유전자키 5번을 읽고

by 진전노트


시간이란 무엇일까

주역의 다섯 번째 괘는 수천수(水天需)다.
위에는 물(坎), 아래는 하늘(天).
'수'는 '기다릴 수', 또는 '음식 수'로 풀이되며,

외괘는 험한지만 내괘는 강건하니,
험한 상황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음식으로 몸을 기르는 괘다.

수괘는 앞선 몽괘에서 정신적 가르침을 받은 후,

이제는 음식을 통해 육체적으로 자라나는 단계이다.

유전자키 5번은 '리듬감(Rhythmic)'을 지닌 사람을 의미하며,
그림자-선물-싯디는 다음과 같다.
조급함(Impatience)
인내(Patience)
무시간성(Timelessness)

여기서 '인내'는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능력이다.
그리하여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무시간성'은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너지는 곳,
순수한 존재를 경험하는 자리다.

유전자키에서는 그림자로 깊이 들어갈수록
선물과 싯디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조급함을 껴안고, 그 안에서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인내에 이르고 무시간성에 닿을 수 있을지 모른다.

5번 유전자키를 묵상하며 나는 '인과(因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일반적으로 인과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무시간성의 관점에서 보면
시간의 선후가 무너지고,
과거의 일도 미래의 일도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

모든 것이 원인이자 결과이고,
그 전체를 우리는 의식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뿐인 것 같다.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잘 키워나가는 것.
그것이 인내이고, 시간을 초월하는 길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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