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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 Serenade

위태로운 이들을 보듬는 뮤지션

by 김둥둥


그냥 모두 다 잘 잤으면
부디 모두 다 평온하게
Don’t, don’t hurt yourself
No, no, that’s not a way
진짜 요즘엔 어디를 가도
모두 다 잔뜩 찌푸린 얼굴뿐야
봐 말 끝에는 다 한숨이 붙어
모른 척할 수 없는 냄새가 나
힘든가 봐 다들 위태로워 보여 세상 누구도
도울 수 없는 각자의 고민들 부질없지만 But I just pray
그냥 모두 다 잘 잤으면
부디 모두 다 평온하게
Don’t, don’t hurt yourself
No, no, that’s not a way
아까 퉁명스럽던 카페 알바생
뻔뻔한 새치기 했었던 중년 선배들
대뜸 성질부터 내던 택시 기사님
도통 말이 안 통하는 일터의 빌런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난 저렇게는 살지 않겠어
어릴 땐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자라면서 점점 보여
모아도 모아도 모자란 돈
살아남기 위해 각박해진 삶
상처가 무서워 휘두르는 말
비극이 가득 차 있어 모두의 비하인드
악마조차 울고 갈 만한 욕심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웬만하다면 다 거기서 거기야
그냥 모두 다 잘 지냈으면
내가 싫어하는 걔조차도
그래도 모두 다 잘 잤으면
나를 싫어하는 쟤조차도
그냥 모두 다 잘 잤으면
부디 모두 다 평온하게
Don’t, don’t hurt yourself
No, no, that’s not a way



위태로워 보이는 우리를 보듬고 세상 누구도 도울 수 없는 우리의 고민을 하나하나씩 안아주는 노래


4년 전인가? ‘비 온다’와 ‘그러려니’를 들은 후 선우정아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간 그녀를 뜨뜻미지근하게 좋아해왔다면 지금은 더 뜨겁다. 어제오늘 라이브 방송 듣고 나서는 매력에 더 아주 푸욱 빠졌다. 졸려서 바로 자려고 누웠는데, 자꾸 classic 그 짜릿한 전율이 생각나서 잠이 안 온다. 이게 무슨 일인지.


나는 가수를 이런 식으로 아주 집중해서, 마음 다해 좋아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선우정아에 대한 마음은 아주 다양하게 내 안에서 나타난다.


존경해, 와, 멋있어, 너무 좋아, 나를 이렇게 위로해주다니,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는 아니겠지, 아니 어떻게 이런 목소리가 나오지?, 그냥 언니는 사랑이야, 사랑해요 언니!!!!


‘내가 이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할 줄 아는 사람이었나?’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표현을 더 잘하게 돼서 참 좋다. 좋다는 말도 계속 내뱉게 돼서 또 좋다.


세레나데는 처음 들어봤는데 가사가 참 좋다. 선우정아의 노래 가사는 한 글자 한 글자 고민한 흔적이 가득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마음이 때론 햇빛처럼 따뜻하고, 때론 불처럼 강렬하다. 그런 그녀의 진정성이 바로 선우정아에게 빠지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BTS에게도 그런 진정성이 있어 아주 견고하고 대단한 팬심이 있다던데. 그 말이 일리가 있긴 있구나.


모두 잘 자고 행복하게 내일 아침 눈을 뜨길, 선우정아 언니가 만수무강해서 내 귀를 지겹게 호강시켜 주길 바라며 오늘은 꿈나라로... 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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