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네 철학 상담소> 글들을 거둡니다

by 이진민

'자기도 늘 갈팡질팡인 주제에 상담이라니-'라는 자기 객관화와 무관하게, 제가 부끄럽게도 그간 상담소 컨셉의 글을 참 많이 썼네요. 아직도 그런 컨셉의 책 제의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상담은 이제 당분간 그만할까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그간 많이 하기도 했고, 진짜 부끄럽기도 해서요. 저를 오은영 선생님처럼 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금쪽이가 될 것 같아요 :D


꼭 답을 알아야 상담을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답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귀를 기울여 주고 함께 고민하는 역할 자체가 중요한 거라는 사실도요. 실은 우리 모두의 고민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지난 몇 년간 그런 생각에 기대어 글을 써 왔습니다.

그렇게 연재했던 <철학자의 마음 상담소>는 작년에 <열두 달 철학 상담소>라는 책으로 잘 출간되어 나왔고, 대한민국 독서캠페인 2025 리딩코리아 선정작이 되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만세.

모아 놓으니 뿌듯
후후 내가 이렇게 좋은 책을 쓰다니 (니체에 빙의 중)


안광복 선생님 감사합니다. 만수무강하세요.


작년에는 초등학생 대상의 상담소를 운영했는데, 그 연재분을 여기 브런치에 몇 편 모아놨죠. 바빠서 다 올리지는 못했는데, 그중 한 편만 남겨놓고 글을 거뒀습니다. 아마 올해 안에 귀여운 책으로 나올 것 같아요.

모아 놓으니 또 뿌듯

감사하게도 연재 시작하자마자 단행본 제의를 받았는데, 사실은 난감했고 저 스스로 매우 부정적이었어요. 이미 책을 냈고 아마 겹치는 느낌일 텐데, 일단 지켜보다가 1년 뒤에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때 다시 논의하면 어떻겠냐고 버텨 보았으나, 그분은 감사히 다시 오셨고 저는 귀가 얇았습니다. 배도 그렇게 얇으면 좋을 텐데.


독자층이 다르기에 (어린 독자님이라니 황홀...) 새로운 고민들을 넣었고, 책의 컨셉은 상담소 대신 식당으로 할 예정입니다. 연재 당시에 각각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메뉴를 추천하는 코너를 붙였는데, 그걸 포인트로 삼을 생각이에요. 먹는 거 좋아해서 재밌게 작업했는데, 지금 원고 취합하면서도 그 부분에 너무 몰입하고 있습니다. 껄껄 꿀꿀. 어린이 대상의 책은 귀엽고, 저는 귀여운 것에 약해서 (그래서 저 자신에게는 매우 강합니다...) 벌써 기대가 되네요.


올해는 연재와 단행본 작업이 더 많아졌어요. 실은 다른 단행본 마감이 코앞이라, 제가 두 달만 브런치를 쉬려고 합니다. 열심히 쓰고 준비해서 4월에 다시 돌아올게요. 꾸준히 들러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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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책폴 겨울방학 온라인 무료 특강, 제 차례는 드디어 다음 주입니다. 진로라는 단어에 소주를 먼저 떠올리는 인간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