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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뮤 Apr 23. 2021

[다큐멘터리] 고스트 플릿 Ghost Fleet

다큐멘터리 고스트플릿 공식 포스터
Ghost Fleet follows a small group of activists who risk their lives on remote Indonesian islands to find justice and freedom for the enslaved fishermen who feed the world’s insatiable appetite for seafood. Bangkok-based Patima Tungpuchayakul, a Thai abolitionist, has committed her life to helping these “lost” men return home. Facing illness, death threats, corruption, and complacency, Patima’s fearless determination for justice inspires her nation and the world. (from Ghost Fleet official website, Vulcan Productions)


이 다큐멘터리는 태국 NGO 활동가를 따라다니며 원양어선에 인신매매당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구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NGO 활동가 Patima 씨는 태국인이지만 그녀가 구하는 사람들은 태국인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미얀마 등등 다양한 국적을 가졌다. 다양한 국적과는 별개로 사람들이 저 인적이 드문 인도네시아의 섬에 갇힌 이유는 모두 비슷하다 - 인신매매로 인한 강제 노역. 한 번 배를 타면 기한을 알 수 없는 시간 동안, 아니면 죽어서 나올 확률이 높은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배 위. 그곳에서 도망친 사람들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가 편안히 당연히 생각하는 소비를 위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는 학교 인권 동아리에서 진행한 다큐멘터리 스크리닝과 패널 디스커션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좋은 기회로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되면서 내용을 통해서 얻는 insight가 마음을 울리며 새삼스럽게 내가 왜 관련된 공부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요새는 시국이 그래서인지 나 자신에게 관대해져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가 직접 찾아서 보는 일이 없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가 끝난 후에, 3명의 패널들과 질문시간을 가졌다. 활동하는 곳이 다른 3명의 패널들이라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었고, 역시나 현지 사정을 매우 잘 아는 박사님의 말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지금 제출해야 하는 페이퍼가 관련된 주제라서 고민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질문을 하나 했고, 질문을 했다는 안도감 때문에 첫 번째 분의 대답은 잘 못 들었다(ㅋㅋㅋㅋ) 그래도 두 번째로 대답해주신 박사님의 긴 대답 중에 한 가지 생각나는 게 있는데, 동남아시아와 아시아권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변화 현상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셨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동남아시아라고 한다면 발전하고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민주화나 경제발전에서는 나아가고 있지만, 사실 출생인구나 생산가능 인구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현지에서 바라본 모습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 개발도상국에서도 출생인구나 생산가능 인구가 상대적으로 더 발전한 나라만큼 급격한 감소를 겪고 있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젊은 세대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도 강렬한 상황. 개인으로서나 관련 종사자, 국가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회고발적인 성격을 가진 다큐멘터리답게 다 보고 나면 이 처참한 상황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지, 과연 바뀌기는 할지 염세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하나의 문제를 고치려면 관련된 사회의 모든 layers가 변해야만 하니까. 그래도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Patima 씨처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 같은데… 전혀  아니다.) 이런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로 세상이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삶이라는 건 많이 복잡하더라고. 단지 지금 이 시간에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세상의 어두운 부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못 본척하지 못하고 아주 자그마한 밑바탕의 거름 1의 삶을 생각하는 것 같다. 


장을 보다가 생선이 사고 싶을 때 한번 더 고민하고 사는 내가 되길. 


아래는 공식 트레일러 첨부


https://youtu.be/5cSUYlY_d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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