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가 배운 단어가 여기서는 잘 안 쓰인다고?', '아니, 이 표현은 이렇게 쓰는 게 아니었다고?', '이 말은 도대체 영어로 뭐라 해야 하는 거야...'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다가 외국에 나오게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그야말로 멘붕의 상태. 초등학생 때부터, 아니 더 이르게 시작했다면 유치원 때부터 벌써 십 년, 이십 년 영어를 꾸준히 배워왔는데 왜 우리는 해외에만 나가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릴까요. 정말 간단한 말도 왜 우리는 영어로 내뱉지 못하는 걸까요?
제가 느낀 건 우리는 오로지 '시험'을 위해, 변별력을 주겠다며 어려운 단어들로 범벅이 되어있는 지문들을 해석해 나가기 위해서 영어를 공부했지, 일상에서 살면서 쓰는 영어에 대해선 하나도 배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많고 많은 단어를 단어장을 사 달달달 외웠건만, 실제 이곳에 와서 내가 내뱉는 단어들은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웠던 단어 범위에서 잘 벗어나질 않아요. 물론 글을 쓸 때는 단어를 많이 알면 글이 더 풍부해지긴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다양하고 어려운 단어들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한국말을 할 때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단어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내뱉는 단어들은 쉽고 간단하지 않은가요?
그럼 이 간단하고 쉬운 표현들이 어떻게 내 입에서 나오게 만들 수 있을까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런 표현들이 가득 찬 환경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으로 언어를 배우러 가게 되면 한국에서 배울 때보다 훨씬 빨리 늘게 되고 더욱 자연스러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죠. 하지만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엔 어떡하나요? 그런 경우 영어표현들이 쓰이는 상황을 상상하며 학습하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익힌 단어나 표현들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기 쉽죠.
그래서 이 일상영어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게 된 방법 중 하나가 경험에서부터 이기 때문에 제가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표현들을 배웠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찌니의 일상영어툰>을 읽으며 '내가 이 상황에 놓인다면?'을 상상해 보길 바라요. 그리고 사용된 표현들을 눈으로만 익히지 말고 내뱉어보세요.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찌니의 일상영어툰>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배운 표현을 써먹어보길 바랍니다. 그렇게 한 번 쓸 때마다 그 단어/표현은 점점 내 것이 됨을 느낄 것입니다. 제 꿈은 <찌니의 일상영어툰>을 통해 누구나 쉽게 영어를 익히고 알맞은 상황에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예요. 언젠가 내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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