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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Jinnyqueen Dec 28. 2018

나는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다.

터닝포인트

나는 올해 서른, 나이가 적지 않지만, 남들이 보기에 따라 젊다면 젊고, 20대의 넘치는 패기와 열정만 갖고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시작하기엔 덜컥 겁이 나고, 아무것도 안하기엔 더 큰 후회로 남을까봐 고민되고 생각이 많아지는...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한 참 어리고, 어리다고 하기에는 세상을 너무 알아버린 ‘어른아이’ 같은 나이 ‘서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나이 ‘서른’은 아직 방황해도 괜찮을 나이, 적어도 방황하고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나이, 진짜 ‘어른’이 되고 있는 나이, 누구나 겪게 되고, 반드시 겪어야만 성숙해 지는.. 힘들수록 내면에 더 단단하고 알찬 내공이 쌓여, 그의 삶의 평생 밑거름이 되는 시기라고 믿는다. 그래야만 한다. 반드시 꼭 그래야만 한다. 지금 나는 누구보다 힘들고, 누구보다 아프다. 그치만 그 아픔을 성장통으로 삼고 하루하루 견디고 노력하고 그 언젠가 일어서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아픈 만큼 내가 힘든 만큼 나는 더 큰 어른, 지금보다 더 강하고 더 나은 어른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난 작년 스물 아홉,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남들은 내게 무슨 일만 생기면 내가 아홉수라 그렇다며, 아홉수 시절은 다들 힘들었다고, 당연한 것이고, 아홉수만 넘기면 괜찮을 거라며 위로를 해 주었다. 그래서 난 아홉수를 넘기고, 앞자리가 ‘3’으로 바뀌면 달라질, 앞으로 좋은 일들만 펼쳐질 것 같은 큰 꿈에 부풀어 새해맞이, ‘서른맞이’를 거창하게 했다. 홍콩에서 크루즈 위에 앉아 하늘에 휘황찬란하게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Happy New Year.”를 연신 외치며, 올해는 다를거라고, 올해는 꽃길만 걸을거라고, 나의 행운, 그리고 내 오랜 친구이자, 큰 언니, 나탈리의 행운을 빌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서른이다.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내 모습을 비교했을 때 확 바뀐 것도 없고, 지금 내가 순탄한 꽃길을 걷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작년에 꿈꾸던 찬란하게 빛날 것 같던 내 서른 살의 인생은 사실 지금 여기 없다.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그리 멋있지 않다. 그때 스물 아홉의 나는 나탈리에게 지금 너무 힘들어서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다고, 더 늦기 전에 내 마지막 20대 시절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때 나탈리가 한 말이 있다. “Sometimes staying is a challenge.”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도전을 하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더 나아가기도 하고, 원래 있던 곳에서 더 버티면서 적응해나가기도 한다. 그 때 나탈리는 내게 힘든 순간을 버티는 것, 힘들지만 이겨내 보는 것, 그 순간들을 극복해가면서 마침내 내 눈으로 그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을 때, 그 놀라움을 그 기쁨과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껴보라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 또한 큰 도전이라며 큰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나는 내 자리에 남아 하루하루 도전중이다. 그래서 힘들고 여전히 어렵고 아직도 벅차다고 느껴지지만 노력하고 있다. 불과 1년 전에 마음 먹은 내 도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른의 끝자락에 나는 또 좌절하고 서른 한 살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 때도 여전히 힘들 수도 있고, 내 나이 마흔에 또 다른 이유로 힘들어할 수도 있다. 내가 살아온 날들을 생각해보면 나는 참 열심히 살아왔고 그래도 일 년 일 년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열정을 불태운 20대를 지나 서른이 되면 무언가 되어있을 줄 알았던 나였지만, 3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학창 시절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전부인 것 같았고, 20대에는 좋은 직장과 커리어, 그리고 나의 분야에서 이름을 알릴만큼 전문가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또 앞으로 살면서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지 무엇으로 고민하고, 무엇으로 힘들어 할지, 어떤 목표와 도전을 할지, 나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내게 힘든 순간마다 내게 용기를 주고 힘을 주고 나를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항상 있었다는 것, 그 힘으로 이겨낼 용기를 얻었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도 내게 그 어떤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그 순간을 이겨낼 수 힘을 주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 믿는다. 그래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매일매일이다. 어제도 힘들고, 오늘도 힘들었지만, 내일의 힘든 순간을 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면 그 날이 터닝포인트가 되고, 매일매일이 성장의 발판이라면 하루하루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힘든 순간, 어려운 순간, 아픈 순간은 있기 마련이다. 슬픔과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다.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언제든 힘든일이 생길 수 있고,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나의 10대와 20대 시절, 그리고 지금 서른, 힘들 때 마다 내게 본보기가 되어주고 용기를 준 사람들에게 참 감사하다. 그 순간순간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다. 그때 그 시절 읽었던 책, 들었던 음악, 영화, 만났던 스승님, 그리고 가족.. 또 앞으로 겪게 될 내 남은 30대, 그리고 누군가 나보다 더 늦게 겪게 될 그의 나이 서른즈음에 나의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다. 그러니 혼자 아파하지 말고, 혼자 상처받지 말고, 혼자 애쓰지 말기를... 누구나 겪어본 아픔이기에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은 아니지만, 태어나 모든 청춘 시절은 아프기 마련이다. 그 아픔을 성장으로, 그 순간을 기회로 삼는 현명한 도전(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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