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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Nov 17. 2023

첫눈이 온 날의 주절주절

오늘은 11월 17일. 첫눈 온 날이죠.

1. 오늘 첫눈이 왔다. 짧은 시간 동안 내린 눈은 오늘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정말 펑펑 내렸다. 굵은 눈송이들을 보면서 다가올 겨울이 기대되었고, 빨리 가는 시간이 너무 야속했다.  


2. 주절주절글을 쓴 지 약 2-3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주제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짧게 쓰는 글이 최고다!라고 생각해서 주절주절 쓰는 글을 시작했던 것 같은데, 주절주절 글을 다 읽어보니 그냥 나의 감정 쓰레기통의 역할을 해왔다. 일기 느낌이랄까. 나쁘지는 않지만 내 스트레스를 남에게 넘기는 것 같아 그게 너무 미안하다. 이제 주절주절 보다는 다른 타입의 글을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음, 주제보다는 이렇게 짧게 쓰는 글보다는 긴 글을 써야겠다. 그리고 내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3. 어제, 오늘 정말 오래간만에! 진짜로! 한 달 만에! 책을 샀고, 책을 읽었다. 요즘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의 새 작품이 쏟아지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사실 책을 살 생각도 없었는데 퇴근길에 나랑 책 취향이 딱! 맞는 친구가 인스타에 추천한 책을 보고 충동적으로 서점에 갔지만 덕분에 새 책도 사고 어제오늘 업무 외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덕분에 이번주 주말도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4. 나에 대해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게 가장 어렵다. 나니까 나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할 것 같지만 어쩔 때는 나보다는 타인이 나에 대해서 더 많이 안다.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모를 수치심을 느낀다. 오늘 읽은 책에서는 근본적인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오늘부터 나의 솔직함을 마주해야겠다. 


5. 고해성사합니다.. 요즘 제 업무와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걸 알고 있음에도 잠시 소홀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슬랙 댓글 및 깃헙 리뷰를 보다가 느꼈습니다.. 지금 너무 안일하다고. 그래서 주말 하루 최소 2시간은 공부해 보려고 합니ㄷr... 


6. 새로운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이 법칙에 대해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새로운 만남이 걱정될 때도 있다. 내 미래를 고를 때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직업 중 하나인 선생님을 고르지 않았던 이유에는 '새로운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 제일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래도 점점 만남과 이별을 겪으면서 동일한 이별 크기지만 더 적은 표현을 하는 걸 보면 점점 표현 방법에 대해서는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절 대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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