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 만에 적는 주절주절

방치도 이런 방치가 없다. 와 진짜 거의 9개월만..

by 지니

1. 요즘은 관심사가 조금 바뀌었다. 의도하지 않은 가족모임 (정말 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근데 그게 외가인) 모든 사람들이 모였다)을 하고 나서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약 2달 정도? 임장을 다니다가 맘에 드는 동네를 보기도 했고, 집은 빨리 사면 빨리 살수록 좋은 것 같아서 매매를 결심했다.


2. 매매를 결심하고 나서는 1) 이게 정말 최선의 선택인가? 2) 더 좋은 옵션을 구매할 수 있지 않았을까? 3) 이. 돈. 씹. 을 계속 돌면서 고민했다. 사실 계약금을 내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위약금을 내고 계약하지 말까? 고민을 했는데... 옆에서 자꾸 좋다 좋다 해줘서 그냥 좋은가보다~ 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아싸, 나도 이제 집 있는 30대다! (좋은 건가?)


3. 집 계약을 하고 나서 빠르게 알아본건 바로 인테리어다. 나는 정말 제한된 잔고 덕분에(때문에) 그냥 말 그대로 혼자 살기 좋은 집을 구하게 되었는데, 인테리어란... 평수에 반비례해서 금액이 여겨지는지는 몰랐다. (동생은 나보다 2배 더 큰 집을 인테리어 하는데 내 인테리어 금액의 약 15%만 더하면 예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 인테리어 정보를 찾아보면서 '아 집 잘못 샀나' 싶긴 한데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서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게 너무 눈물 난다. 엉엉...


4. 위에서는 관심사가 바뀌었다고 했지만, 바뀌었다고 하기보다는 관심사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여전히 나의 관심사 중 하나는 '밴드'다. 지금까지 저엉말 여러 공연을 다녔지만 밴드의 사운드를 잊지 못한다. 매주 똑같은 밴드의 비슷한 공연을 봐도 동일한 노래 구간에서 소름이 돋고, 동일한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음악으로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다.


5. 3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50대, 60대가 될 때 까지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 내 50대, 60대를 고민할 때마다 착잡해진다. 나는 과연 곱게 늙은 노인이 될 수 있을까?


6. 세상에는 아직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게 너무 많다. 이걸 느낄 때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는 내가 너무 싫다.


7. 여전히 회사는, 잘, 다니고 있다. 벌써 2주년이 지났고, 3주년이 오기엔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4년 전 이맘때쯤 나는 이직하려고 엄청 아등바등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무얼 위해 아등바등 버티고 있는지. 그때는 이직이 가장 힘든 일인 줄 알았는데, 삶을 살아가다 보니 그냥 인생을 살아가는 거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러니, 내가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회사일은 별거 아닌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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