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물놀이장에서 '글쓰기'를 떠올리는 여자

책 <에세이 글쓰기 수업> 저자 이지니

뜨거운 여름날의 작은 행복 (물놀이와 글쓰기의 닮은 점)

2021년, 큰아이와 시작으로 여름은 늘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내가 아프기도 했고, 몸이 좀 나으면 여행을 떠났고, 여행 외에는 강의 준비와 강의하기에 바빴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진정한 물놀이를 즐길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늘 우연히 동네 물놀이장을 찾았다. 주일 예배를 마친 후 곧바로 향한 물놀이장. 큰아이와 함께 물속에서 한참을 놀다 보니 비로소 여름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작은아이의 낮잠, 큰아이의 웃음

물놀이장에 도착하기 전, 작은아이와 큰아이를 미리 물놀이 복장으로 갈아입혔다. 다가올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큰아이와 달리, 작은아이는 차 안에서 이미 잠들어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도착한 물놀이장. 출발 전엔 설렘 가득했던 마음이었지만, 정작 물놀이장에 도착해 보니 잠든 작은아이를 보고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큰아이의 환한 미소에 마음이 놓였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놀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큰아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여름의 행복을 대변했다.

물속에서 잊히는 일상

주말이라 그런지 물놀이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물방울이 튀고, 햇살이 그 위로 반짝이는 순간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더위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물속에 들어가니 문득 드러누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이 몸을 감싸는 느낌, 그리고 그 속에서 잊히는 일상의 무게들. 여름은 그렇게 우리에게 짧은 휴식을 선물해 준다.

작은 행복이 큰 기쁨으로

큰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도 어느새 더위를 잊고 있었다. 아이의 환한 미소는 그 자체로 태양을 이겨내는 힘이 있는 듯했다. 아이의 미소는 단순한 즐거움 그 이상이었다. 한 여름날, 뜨거운 태양 아래, 물놀이장에서 나는 아이와 함께 비로소 진정한 여름을 맞이했다.

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이런 순간은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아이와의 물놀이,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다시 발견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진정으로 즐긴다. 이 작은 행복이 삶의 큰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나는 알기에, 오늘의 물놀이는 더없이 소중했다.

다시 찾을 물놀이장의 기대감

8월 31일까지 물놀이장이 개장한다고 한다. 다음 주에도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엔 더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텐트, 간식, 우리 부부의 물놀이 복장, 간이 의자 등 모든 준비물을 챙겨서 말이다. 다음 주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쓰기와 물놀이

이 글을 쓰면서, 문득 글쓰기와 물놀이의 순간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깨달았다. 글쓰기도 아이들과의 물놀이처럼 준비가 필요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작은 행복을 발견한다. 물놀이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듯, 글을 쓰기 전에도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마음속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물속에 들어가듯, 글을 쓰기 시작하면 쓰는 과정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비로소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놀이장에서의 작은 행복처럼, 글쓰기도 작은 순간이 쌓여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오늘 물놀이장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나는 글쓰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글쓰기란 결국, 일상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행위다. 물놀이장의 아이들처럼, 오늘의 나도 아이와의 물놀이는 물론, 글쓰기로 나만의 작은 행복을 찾았다.

다음 주 토요일이 어서 오길 바란다. 글쓰기도, 아이들과의 물놀이도, 내게는 두 가지 다 놓칠 수 없는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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