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아기가 아장아장 진료실로 걸어 들어온다.
늘 엄마 품에 안겨오다가 얼마 전부터는 엄마 손을 잡고 걸어온다.
기저귀 때문에 빵빵한 엉덩이가 좌우로 흔들리며 한 발씩 조심스럽게 떼는 모습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엄마 품에 안겨서 진료를 보고 난 후 엄마가 의자 옆으로 아이를 내려주니 엄마보다 앞서 문으로 걸어간다.
진료할 때 아이 숨소리가 좋지 않았어서 "오늘 호흡기 치료 하고 갈게요"라고 말했더니 엄마 얼굴에 곤란한 빛이 스친다.
아이가 이전에 호흡기 치료 할 때 많이 울었나 보다.
아이에게 호흡기 치료 할 때 힘내라는 의미로 "파이팅!" 했더니 아이가 나가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본다.
그러더니 나에게 다시 다가와서 한 손을 올리더니 고사리 같은 손바닥을 펼친다.
파이팅 할 땐 하이파이브를 하는 거라고 배웠나 보다.
나도 손을 펴 아이 손에 조심스레 맞대면서 "호흡기 치료 울지 말고 파이팅!"이라고 말했더니 만족한 듯이 다시 돌아서서 걸어 나간다.
오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진료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