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극복법

삶의 60%만 쓰기로 마음먹다

by 나무엄마 지니

매일 하루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고 마음먹었다. 오래 앉아 있으니 아랫배가 조금씩 더 볼록하게 나왔고 몇 년 전 심하게 아팠던 목, 경추 4-5번이 다시 아플 조짐을 보였다. 이 즈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삶의 60% 쓰라는 말.. 이게 무슨 뜻이지?’




모든 사람들에게는 번아웃이 온다. 특히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번아웃이 온다고 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포부 수준이 지나치게 높고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2년 전에도 번아웃이 왔고 지금도 번아웃이 올 조짐이 보였다.


번아웃 경고 증상에는 1)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2)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3) 하는 일이 부질없어 보이다가도 오히려 열성적으로 업무에 충실한 모순적인 상태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급속도로 무너져 내린다, 4) 만성적으로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질환에 시달린다, 5) 감정의 소진이 심해 ‘우울하다’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에너지 고갈 상태를 보인다. 출처: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심리 편




인생의 목표를 키워드로 정하면 키워드 1은 우아하고 품위 있게 살다가 죽는 것이다. 죽기 전에 실컷 읽고 싶은 책이라도 읽고 죽자는 마음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도서관을 찾았다. 육아 서적도 아닌, 전공 서적은 더욱 아닌 책들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읽으며 말기암 환자들이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죽음이 코앞에 있어도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이 세상은 답이 없다’고 점점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모습이 부끄러웠다. 점점 염세적으로 변하는 게 싫어서 무념무상을 즐겨하던 걸 반성하게 되었다.


도서관을 찾고 책들을 읽고 봉사활동을 하며 죽기 전에 하지 않으면 꼭 후회할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건 글쓰기였다. 글쓰기를 하며 한계에 부딪쳤다. 글쓰기 자체가 그냥 어렵고 힘들었다. 그리고 모르면 무조건 부딪쳐보고 깨닫고자 하는 우직한 성격 때문인지 계속 도서관을 찾았고 읽고 싶고 관심 있는 책들을 읽어 나갔다.

부끄럽지만 이 도서관은 아이들과 다니던 도서관이었는데, 나를 위한 책들을 빌린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이것도 기적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더 기적 같은 이야기는 23년 만에 소설책을 두 권이나 산 것이었다. 이미 오디오 북으로 들었던 책들이지만, 서점에서 두 권을 사고 세상 행복했다. ‘어쩜 이런 일이.. 세상은 살아 볼만 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다른 소설책을 읽게 되었다. 북카페에서 읽다가 뒷부분이 궁금해서 얼른 서점에 들른 길에 샀다. 어제, 오늘은 도서관에서 사람 막둥이가 추천해서 빌려다 준 책을 봤다. 주인공이 답답하고 주변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속상해하며 읽었다. 그리고 주제와 관련하여 마음에 가닿은 부분이 많아서 포스트잇을 많이 붙였다. 포스트잇을 많이 붙인다는 뜻은 ‘내게 소장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 서점에 가서 소설책 한 권을 더 사려 한다. 그럼 3개월 간 읽고 있는 소설책은 총 네 권째다. 다행히도 집에서 서점이 가깝다.


180도 마음을 바뀌서 나의 이야기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쓴다고 하니 모든 게 부담이었는지 예전에 아프던 어깨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오래 앉아 있으니 몸 컨디션이 영 안 좋아지는 걸 느꼈다. 예전에 무작정 학교 도서관에 가서 반나절 이상을 우직스럽게 앉아서 논문 읽기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컨디션이었는데 세월이 야속하기도 했다. 주제가 여러 번 바뀌어 100권이 넘는 논문을 빌리니 대학교 서사 샘이 “혹시 박사과정 하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얼마나 창피하던지 “아뇨.. 저 석사요..” 아마도 나이가 있어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때는 창피해서 얼굴이 붉어졌는데 그것도 마음 한 구석에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감사하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또는, 코티졸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콩팥의 부신 피질에서 분비된다.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거나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하며 지방 축적을 가져온다. 또한 혈압이 올라가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하고 뼈의 생성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불안과 초조 상태가 이어질 수 있고 체중의 증가와 함께 만성피로, 만성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더불어 면역기능이 약화되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출처: 두산백과 & 위키백과


번아웃이 올 때 꼭 같이 오는 건 건강과 마음이 무거워진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다지고 즐겁게 살려고 여러 노력을 했다. 그 노력에는 매일 좋은 말씀을 듣고 좋은 글(성경)을 읽었고 글을 썼다. 그리고 뒷산을 자주 올랐다.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보며 나일롱 크리스천이라는 걸 반성했고 마음에 말씀을 담고 살려 노력했다. 뒷산을 오를 때마다 몸과 마음이 상쾌했고 감사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에는 앞으로 해야 할 일보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에 집중하여 적어보는 게 좋다고 한다. 매사 한 번에 되는 적이 없는 것 같다. 최소한 두 번은 도전을 해야 한다. 브런치 글쓰기 플랫폼에는 얼떨결에 지원하게 되어 처음에는 떨어졌고 두 번째는 붙었다. 대학원도 다른 대학원에서 공부하다 제반 지식이 많이 부족하고 용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포기했다. 그리고 다시 다른 교육대학원에서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배우고 프로그램을 개발해보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을 때도 처음 서류전형에서 떨어졌었다. 논문도 주제를 정하고 모집단 모니터링과 인터뷰를 하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경상도, 경기도까지 다녀왔지만 그 주제로 논문을 쓰지 못했고 다른 논문 주제로 쓰게 되었다. 매사 꼭 처음은 미끄러지는가 보다.

굳은 마음을 먹고 조금씩 모아 둔 비상금이 든 통장을 깨서 산 노트북을 일주일간 열어보지 않고 쳐다보고 지나치기만 했다. 노트북을 열어보는 게 무서웠다. 연구 방법이 불충분하다고 처음에 엎어진 연구 자료들. 연구 관련 자료들, 인터뷰를 했던 음성 파일들, 그리고 논문으로 썼던 문해와 관련된 자료들을 열어보고 싶지 않았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글을 놀이라고 생각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 내가 아는 걸 잘 설명해보는 거 그걸 해보라는 조언을 꼭 내 옆에서 친절하게 얘기해주시는 거 같았다. 그래서 매일 나에게 ‘글쓰기는 놀이다. 글쓰기는 재미있다’라고 우주에 주문을 외운다.


앞으로 내가 할 일보다 내가 했던 일, 한 일을 적어 보는 것도 번아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내가 한 일을 적어봤다. 내가 끝낸 일은 다시 SNS를 시작한 것이다. 사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서포터즈 지원서의 데드 라인이 없었고, 아동 인권에 대한 책 리뷰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올 상반기에도 SNS를 하지 않았을 것만 같다. 분명 올해도 넘겼을 거다.


지난 기간 동안 아이들을 만나러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적도 있다. 사회적 기업 수업에서 그다지 친분이 없는 분이지만 창업대회를 알려주셔서 공모를 했다가 덜컥 장려상도 받았다. 생각해보니 생각한 것보다 한 게 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한 일, 했던 일들을 이렇게 리스트 업했다.




우리는 매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 업 한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아침에 적어 놓으면 빼곡하게 한 페이지가 찬다. 꼭 다 하지 못할 계획들을 적어 놓고는 ‘아 오늘도 다 하지 못했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자책한다. 나도 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두르려는 마음을 다시 붙잡았다.


인생의 60%를 잘 써보자는 마음을 갖고 최근에 해봤는데 아주 괜찮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인생의 60정도만 썼으면 좋겠다. 60은 글쓰기와 책 읽기를 하고 나누는 것이다. 그럼 남은 40은 뭐에 쓰냐고 물어보실 분들이 계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인생의 40에 20은 건강, 20은 취미로 쓰기로 했다. 20의 건강은 10은 일상에서 건강 찾기다. 예로 뒷산 걷기,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계단 오르기, 막둥이 반려견 오전 산책을 시키기로 정했다. 다른 10은 운동을 헬스장에서 하는 것으로 정했다. 다른 나머지 20은 취미로 정했는데 10은 듣고 싶은 거 원 없이 듣기, 그리고 10은 피아노를 배우는 것으로 정했다. 아직 피아노 배우기는 도전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하고 따라~ 이렇게 나타날 걸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지금까지 very very excellent이다. 지금까지 상쾌하고 맑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분도 번아웃이 오는 조짐이 오면 꼭 이렇게 해보시면 좋을 거 같다. 함 해보세요. :)


(64) [ 6 hours ] Healing piano music / 치유를 위한 피아노 연주 모음집 - EUM PIANO / Healing music / Deep prayer / - YouTube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가 영어가 힘든 이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