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by 나무엄마 지니




이 책을 대형서점에서 산 지도, 읽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역시 카페에 가서 읽어야 조금 서둘러서 책을 리뷰할 수 있다.

방금 큰 아이가 만들어 준 이 책 커버를 보내준 날짜가 9월 20일 경이다. 굉장히 시간이 흘렀구나.. 싶다. 벌써 11월이니까.



카페에 핸드폰을 놓고 갔다. 아뿔싸! 이런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왜 이렇게 많으신지.. 수다는 또 얼마나 떠시는지.. 그래도 반대편에는 조용히 사람들이 책도 보고 일도 해서 그리로 옮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이었다.


더 다행인 건 책 읽을 때 기어이 옆으로 와서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이 있는데 그런 아줌마들 무리를 보고 내가 좀 싫어하는 눈치를 느꼈는지, 아니면 아줌마들의 내재된 매너가 좋은 건지 여튼 그 아줌마 무리들은 여전히 시끄러웠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조용히 저 건너로 갔다.




이전에 읽었던 <죽이고 싶은 아이>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은 그것보다는 조금 덜 읽혔다. 그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봤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주인공 아빠가 주인공 사춘기 딸(은유)에게 엄마의 존재에 대해 알리지 않고 차 운전도 못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


음..

이 아빠 차 사고 내었구먼. 아내가 그래서 죽었어.

아주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은 판단을 쉽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내 판단이 오판이 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많은가. 이 세상을 살면서.



아버지가 중고서점에서 잔뜩 책들을 미국으로 사다 주신 책 중에 한 유명한 전문가도 자기 자녀는 이렇게 쉽게, 그리고 아프게 판단을 할 수도 있구나, 싶었던 적이 있는데..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나의 인생 책인데 절판된 책을 살 수 있는 행운이었다. 그리고 역시 남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 리뷰를 시작합니다.




주인공 은유와 또 다른 주인공은 서로 다른 시대에서 편지를 주고받아요. 이게 가능해? 불가능하죠. 그래서 <시그널>이 참 사랑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저도 그 드라마를 보며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마음 아픈 사연도 많았고 그렇죠. 보통은 사건사고들을 다루는 드라마는 그런 것 같습니다.


로의 존재를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서로 공통분모를 찾고 위해주다가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고 이런 관계를 다른 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가능하다는 걸 보면서 음..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듭니다.


글이라는 게 그런 거 같아요. 글로 서로를 이해하고 글로 정보를 쌓아가고 그 정보의 쌓인 두께만큼 걸러낼 수 있는 경험치들이, 책들이 생기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소설책들을 쓰는 작가님들은 이 세상을 통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래서 소설책이 요즘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발췌글 남겨 볼게요.



이 문구들을 읽고는 책의 거의 마지막 장이 되어서는 눈물이 좀 났어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또 안타깝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우리 은유.

먼 미래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내 딸.

네 생각을 하니 내 슬픔이 너에게 갈까 봐 슬퍼할 수 없었어.

네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내 배 속에 너라는 생명이 있다는 걸 하루에도 몇 번씩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러고 나니까 이제야 알겠더라. 뒤엉켜 있던 퍼즐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걸.

그 먼 시간을 건너 네 편지가 나한테 도착한 이유를.

너와 내가 사는 세계의 시간들이,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있는 힘껏 너와 나를 이어 주고 있었다는 걸. (...)" _p.218



이 책을 누가 보면 좋을까 추천 대상을 고민해 봤는데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마음이 가닿으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남은 하루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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