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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엄마 지니 Aug 14. 2024

글쓰기 연습

부모 되기


막둥이를 안고 키운 지 거의 1년이 되었다.


인큐베이터에서,

산후조리원에서,


다시


막둥이가 산후조리원에 온 지 3일째 되던 날 다시 병원으로 가야만 했던 날에 나도 산후조리원을 나왔다.


아직 수술 자국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있었지만 나는 막둥이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게 아닐까.


큰 아이를 키운 경험치가 있으니 대충 키우려던 마음을 내려놓고


다시


6년 만에

신생아 소독용품을 단단하고 다부져 보이던 걸로 사는 걸 시작으로.


원래는 집에 있는 새로 산 깨끗한 냄비에 젖병을 푹 삶으려는 걸 뒤로하고.

..


이렇게 막둥이를 키우다

일하다 부모님을 도와드리기도 하다가 공부하다를 반복하다,


아이들이 엄마를 필요로 한다는

엄마를 긴박하게 부른다는

느낌이 들 때쯤..


나는 진행 중이던 연구를 포기했다.

그러니까 다시 긴 휴학에

들어간 것이었다.


하지만


막둥이가 내 첫 번째 연구결과물이자

두 번째 연구결과물이기도 하다. 물론 큰 둥이도..


..


‘이제 아이들을 다 키웠다.

좀 쉬어야지!‘ 할 때쯤 막둥이의 숙원사업인

반려견과 함께 살기가

이루어졌다.


제일 반대하던 사람은

나.


분양을 한다고 물어보니

내게 강아지를 들이는 일은

입양이라고 내게 강한 어투로 말한

샘이 기억난다.


그만큼 자식을 키우는 일과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비슷하리라!


그런 막둥이 반려견이 부담스러워서 귀찮아서 내 몸이 피곤해서 피하고 아이들이 들어오는 하굣길에 들어와도


훈육담당인 엄한 엄마를 봐도 귀찮다고 한소리를 한 바가지 해도 우리 집 막둥인 이 엄마를 이런 따뜻하고 촉촉한 눈빛으로 본다.


..


‘무슨 강아지가 사람 눈을 1분을 남게 쳐다본다.’


산책길에 돌아오는 우리 모녀를 출근하는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가 귀엽다고 한참을 강아지 부르는 소리를 내시고 쳐다보시는데 우리 막둥이는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너 사람이었지?

엄마가 진짜 배 아파 낳은

엄마 막둥이 딸 맞지?”


..


정말 반려견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자식은 그런 거다.

부모가 마음을 조금만 더 내려놓을 수 있다면 말이다.



https://www.instagram.com/reel/C-ovmh-xeGw/?igsh=MTcxNXJ5a3Q2cjFi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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