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권하는 세상에 맞서는 인생의 절묘한 포지션
<대충의 자세>
이 책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쓴 하완 작가의 최근 책이다.
프롤로그를 읽는데 ‘와~ 이건 정말 내 이야기구나’ 싶어서 포스트잇으로 도배를 해놨다. 밑줄만으로 안 될 거 같아서.
이곳은 내 sns이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곳이니, 어제 참 속상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교회 예배에 가서 물어보니, (물론 하늘에) 비교와 불평에 대한 목사님의 말씀이 정말 나의 마음을 투영하는 것 같았다.
속상한 일에는 큰아이의 ‘한국학교 나오기의 결정‘이 지대한 영향을 내게 끼친다.
왜냐하면 나는 큰아이를 한국에서 참 열심히 성실하게 키우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 6학년 무렵 담임교사와의 상담 후 나는 ‘대안적 학교‘를 알아보려 내 선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게 내가 마지막에 함께 올린 학교이다.
큰아이와 그 높은 산등성이에 있는 학교를 한여름에 땀이 삐질삐질 나서, 카멜색의 내 티셔츠에 땀이 비칠 정도로 열정을 갖고 학교를 탐방했다.
그런데, 큰아이는 서류 전형에서도 합격을 하지 못했다.
이상하게 내 눈에 보인 모습은, 내 앞의 어느 사람이 학교 지원서를 제출하는 모습이었고, 그는 밝게 웃는 게 꼭 그들과 아는 사람들 같아 보였다. 물론 그건 내 느낌이니 뭐라 말할 게 없다.
큰아이가 자주 말했던 학교, 동네 혁신학교에 다녔을 때의 이야기도 생각나고 마음이 여간 좋지 않았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아직 출간 전이지만, 내가 단 레퍼런스는 상당히 많다. 70여 개 정도. 거기에 꽤 많은 포션을 차지하는 곳이 모 교육시민단체이다. 그곳은 내가 대리 과대로 워크샵을 진행하며 주임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모 단체로, 서울대 모 교수님을 워크샵에 초빙하라는 교수님의 오더?를 받았다.
그런데 어제 그 교육시민단체가 올린 영상 하나를 보고서는.. 와.. 나랑은 신념과 생각이 다르다는 생각에 대다수 레퍼런스를 삭제하려는 마음을 갖고서 이거 상당히 피곤한 작업이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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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세상과 싸우는 방식‘에 관해 나온다.
물론 대다수 비슷한 생각과 무념무상과 유유자적을 모토로 그냥 내 삶이 빠른 유속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큰아이가 한국학교를 나오며 내 마음을 반으로 접었다. 한마디로 계란에 바위 치기인 형국으로 모든 게 변하기가 어려운 나라가 이 한국이라는 생각을 아주 많이 하고 큰아이는 학교를 나오게 되었다.
세상은 참 부당하다.
나는 이 작가분과 함께 사는 분처럼 운전을 하며 화가 나는 적은 거의 없다. 참고로 나는 17살에 운전을 했는데, 만일 출간한다면 그 에피소드가 나올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아이들, 특히 빽이 없는 아이들, 부모 없는 아이들에 관해서는 불끈하는 마음이 상당히 크다.
물론 큰아이는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
한국을 넘어 이 답답하고 컴팩트한 세계를 빠져나갔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큰아이 정도 되는 열심히, 성실히 하는 아이가 그 특성화 학교라는 귀족? 학교? 이런 게 이 세상에 있기는 하나 싶기도 한데.
*최소한 교육은 자유와 평등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좋지 않다.
그들 사이에서는 존재하기는 하나 보다.
이건 정당을 떠나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니 기득권층은 그 기득권, 파워를 놓치고 싶지 않지 않을까?
그럼 결국 힘없는 사람들만 또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그냥 세상을 보면 화가 난다.
이 작가도 이 세상을 염세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아주 이 세상을, 사회를 염세적으로 ‘노 답‘이라 생각하고 산다.
막내가 아무리 내가 댓글을 달고 화를 내도 세상은, 사람들은 그 상황을 바라보는 모습이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내가 단 댓글에 내가 생각한 댓글이 달리지 않았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냥 자기 경험과 자라온 환경에 따라 판단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떠한 사건이더라도.
아무튼 이 대충의 자세를 통해 세상을 대충 바라보고 좀 더 유연하게, 하지만 내 몫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씩, 너무 멀리 바라보지 말고, 너무 꼼꼼히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암울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즐거운 날이 되길 바랄게요 :)
이 책은 서평단으로 저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 그리고 최근의 감정을 토대로 글을 적었습니다. 이 책을 제공해 준 출판사에 감사합니다. (하트)
(노래는 내 마음을 약간 투영한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