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이 "쪽팔리는 첫 제품"에서 시작됐다는 걸 기억하자
신기하다. 무언가의 정수는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쪽팔리는 첫 제품을 일단 선보이라"는 조언은 글쓰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써야, 심지어 계속 써서 내보이는 연습을 거쳐야만 글쓰기를 익힐 수 있다. 어김없이.
이 과정을 건너뛰고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인재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결국 특정 임계치에 도달하면 (영 맘에 안 들어도) 일단 쓰고 내놓고 고치고 또 쓰는 단련을 하게 된다. 부끄러움을 무릅쓰지 않고서 성장할 순 없는 모양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요즘의 내가 딱 그렇다. 이제 내가 글을 발로 쓰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지만, 내 역량이 껄떡고개에 걸려 허덕이고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시점이다. 이럴 때마다 자꾸 완성을 미루면서 더 많은 자료 조사, 더 나은 구조, 문장과 디테일에 집착하곤 한다.
그렇게 매몰돼 있다가 문득 완료 버튼을 눌러야 함을, 마침표를 찍고 쓴소리를 감수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다. 그 현실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기 괴로워서 미루고 또 미루는 것이지, 뭐. 어느 누가 기꺼이 쪽팔리고 싶겠는가.
당장 실력이 마뜩치 않더라도 일단 써서 내보여야 한다. 그걸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한 두개쯤 나은 구석이 있는 글을 적으려 애쓰다가 이내 적당히 내려놓고 글을 독립시키길 반복한다. 그 콘텐츠가 어떤 반응과 성과를 내는지 참고해 또 쓰면 될 일이다.
웹툰에서도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고 하는데, 그 대사를 충분히 글쓰기에도 대입할 만하다. 글쓰기에 치우쳐 정작 글을 완성하지 못 한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 자세와 뭉개고 싶은 마음을 구분해야 한다.
실제로 블리츠스케일링을 하려면 직관적이지 않은 일을 해야 합니다. 굉장히 유명한 예시로, 리드 호프만이 한 가장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내놓은 첫 제품이 부끄럽지 않다면 너무 늦게 출시한 것이다. 부끄러운 제품을 출시하라.”
왜일까요? 제품을 향상하는 최고의 방법은 현실에서 피드백을 받고 반복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책 『블리츠스케일링』 공동저자 크리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