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잡지노의 면접 이야기
작년초, 각종 SNS를 통해 퍼진 하나의 캡쳐 이미지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SBS 스페셜에서 기업 면접에 대해서 취재를 했나 봅니다. 사실 방송을 본 것이 아니라 전후 사정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바로 아래 캡쳐입니다.
"아버님이 내년에 환갑이시네요. 환갑을 위해서 가족들이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친척들까지 모든 가족들이 외국여행을 멋지게 준비했어요. 1년 전부터..."
"내일이 출발하는 날이에요. 아침 8시 비행기로 외국여행을 갈 거예요."
"그런데 부서장이 갑자기 와서 본인에게 서류를 주면서 이것을 끝내달라고 해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이 질문을 보고 당황하셨나요? 기업 면접 인사담당자는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특히 기업 면접에서 질문의 의도는 질문 내용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압박면접은 (위 내용이 그다지 압박면접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해 보이긴 하지만) 돌발상황에 대한 순간 대처능력 등 다른 면을 보기 위함이 많지요. 아시다시피 면접 시엔 최대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가진 것 이상으로 좋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으니, 면접관 입장에선 면접자의 진짜 모습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지 못 한 무언가를 건드리는 것이지요.
위와 같은 질문에서도, 정말 저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암시가 아닌, 2가지 이상의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보기 위함이 큽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것도 그렇지만, 가족이라는 중요한 가치가 있고, 회사 소속으로써 책임감이라는 중요한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인 것이죠.
첨언하자면, 이 질문에 면접관이 원하는 모범답안이 있었던 것은 아닐 겁니다.
어느 쪽으로 대답을 하더라도, 그 이유를 본인의 가치관과 논리를 설명하여 명확히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한, 심지어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황당한 질문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을 액면 그대로만 보려고 하지 말고, 순간적으로 잘 판단하여 대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