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의견이 분분한 이 사건은?
최근 모 개발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유명 대학교의 졸업작품을 대신 제작하여 판매 중인 고졸 프로그래머에 대해 함께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러브콜에 시달리고 있다는 바로 이 사건입니다.
['유명대 졸업작품 불법 대행' 고졸 프로그래머에 '러브콜' 쇄도] 기사 링크 클릭
이 20세 프로그래머(고졸이라는 점이 기사에 계속 강조되고 있는데, 중요한 건 아니죠)는 고교 시절 각종 올림피아드를 휩쓸고 카이스트에서 영재교육을 수료한 말 그대로 천재 개발자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고 어머니의 병환 등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그는 암흑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대학 졸업작품을 대신 개발해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익을 얻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20여 개의 유명 사립, 공립 대학의 졸업작품은 그의 손을 통해 탄생하게 됩니다. 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씨. 하지만 이 사건은 그의 실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되어 대기업, 벤처사업가, 대학 연구소 등에서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게 됩니다.
일부는 신박한 포트폴리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고, 일부는 그래도 범죄를 저지른 자인데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걸로 덮을 수 있는 일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목적 : 가정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하지 못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어떻게든 빨리 돈을 벌어야 함
수단 : 당장 취업이 힘들기에, 정당하지 못한 일이지만 타인의 졸업작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일을 택함
물론 목적이 중요한 사람들도, 그가 잘못했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므로 구제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입니다. 수단이 중요한 사람들도 무조건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방법을 택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정말 전혀 없었냐고 반문할 수 있는 상황이죠.
모두 근거 없는 말씀은 아니기에 충분히 토론이 될 수 있는 화두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제 의견을 짧게 말씀드리면,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라도 수단이 잘못된 것은 잘못한 것이 맞습니다. 급히 돈이 필요한 상황은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마련한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회의 판단 기준이 너무 감성적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은, 마치 제 2의 A군이 나오기 쉬운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저의 관점에서 이러한 지나친 관용으로 인해 이 사례를 악용하여 유사한 사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 의견들도 존중합니다. 제가 너무 인간적이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설명하자면 장황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겹게 세상을 박차고 나온 저라서 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은 온정만으로 바라볼 사건은 아니라는 우려 속에, 조심스레 제 의견을 피력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리어 컨설턴트 꿀잡지노는?
현 화인컨설팅 헤드헌터 이진호 차장의 온라인 닉네임. IT분야 중 특히 개발자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므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함. 포털사이트 (주)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채용담당자로 4년간 재직한 바 있으며, 디지털마케팅 대행사 (주)클앱스튜디오 이사를 역임했다.
개인 블로그 : http://jino.me 오렌지노의 소리상자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careerjino 이직할 때는 된 것 같은데 마땅한 곳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