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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 Mar 16. 2023

2년 차 회사원이 되었다

신입사원 리뷰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급하게 위로 올라오며 어렵사리 자취방을 구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쏜살같이 지나갔네요. 총평을 하자면 생각보다 할 만합니다. 아니, 오히려 꽤 즐겁습니다. 우선 감사하게도 정말 좋은 팀원들을 만났고 대학원에서의 전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었던 업무를 해 보고 있거든요. 저희 팀은 제가 합류했을 당시 막 시작하는 작은 팀이었어서 경험이 부족한 저였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기여하고자 애쓰는 만큼 팀원 분들의 신뢰로 보상을 받는 느낌과 경험을 통해 제 자신이 성장하는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대학원에서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과 어려움이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더라도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기에 제 성향과 보다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업무 외적인 제 개인적인 일상도 참 만족스럽습니다. 월급을 받아 제 삶을 꾸려 가는 안정감도 좋고, 본가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가족들과 자주 보는 것도 좋고, 크로스핏과 미술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것도 좋아요. 대학원 때와 달리 일과 쉼의 경계가 꽤나 분명해서 제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틈이 많이 생긴 게 정말 큰 변화입니다. 하나에 몰두하기보다 다방면으로 경험하기를 좋아하는 저여서, 회사 일 외에도 여러 가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원이 생긴다는 건 큰 행운이고 즐거움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해내야 할 숙제들도 많아요. 회사 일은 정신없이 몰아치고 있는데 저는 아직 배워야 할게 산더미처럼 많은 병아리거든요. 많은 것들을 배움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아갈지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며 조금씩 방향을 잡아야겠다는 나름의 부담도 있습니다. 지금의 자취방을 벗어나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하고 있는 취미들도 좀 더 즐겁게 잘 해내겠다는 욕심도 이뤄내고 싶고요. 그래도 크게 부담되지는 않습니다. 지난 1년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잘해 낼 거라는, 시간이 지나면 분명 많이 나아질 거라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생겼으니 말이죠. 길게 보고 저만의 호흡대로 해 보고 싶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제 겨우 1년 지났을 뿐이니 너무 급하지는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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