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음 속에 숨겨진 깊은 삶 이야기

<하찮은 유물 도록-하찮지만 자기 몫은 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by Jino

텀블벅을 통해 구입한 책 <하찮은 유물 도록>.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유물을 어떻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실제 관람객, 그리고 잠재적 관람객에게 알려주느냐는 영원한 숙제다. 특히 요즘처럼 sns가 발달한 시대에는 어쩌면 더 어렵기도 하다.


<하찮은 유물 도록>은 원래 강아지 인연으로 알게 된 분이 참여한 작업이다. 강아지랑 함께 만날 때는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 무슨 인연인지 운명인지 박물관과 관련된 일을 하셨던 분이었던 것이다.


텀블벅 책 소개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요즘 세대의 감각을 입으려고 해도 잘 맞지 않은 옷처럼 어색해하는 게 나라면 이 분이 함께 하는 팀은 유물 그림부터 너무 귀여웠고 가볍게 말 걸어주듯 친근한 문장들이 쉽게 유물에 접하게 했다.


박물관 유물이라고 하게 되면 갖게 되는 부담감을 툭툭 털어주고 있다.


케데헌 열풍으로 우리 유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막상 아는 것은 많지 않다.

<하찮은 유물 도록>은 언뜻 하찮아 보이는 유물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우리에게 알려주며 역설적으로 우리 일상에 하찮은 것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153페이지로 읽기에도 부담 없는 책은 유물들을 6개의 종류로 나누어 알려준다.

<1장. 책상 위의 작은 친구들>에서는 옛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던 도구들, 연적과 먹 항아리, 벼루와 필통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시대에 이런 취미가 있었을까 생각이 드는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들이 있기도 하고 지금 내 눈앞에 있다면 갖고 싶은 디자인의 유물도 있다.


조선시대 백자 청화 연적으로는 해태, 개구리, 오리 모양이 있고 특이하게 산 모양에 강아지 혹은 고양이 같이 생긴 동물이 산 위에 올라간 모습으로 연적이면서 스케일이 큰 디자인이 있다. 해태가 정의의 수호신이었다거나 개구리가 뛰어오르기 전의 웅크린 자세로 과거 시험을 준비했을 자신의 주인에게 위로를 주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오리를 뜻하는 한자 압(鴨)이 첫째 갑(甲)과 새 조(鳥)가 합쳐진 글자로 장원급제를 기원하는 그림의 단골 모델이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고려 시대 유물인 청자 원숭이 모양 먹 항아리는 원숭이가 이를 꽉 물고 항아리를 들고 있으면서도 웃는 모양인데 익살맞으면서도 안쓰러웠다. 힘들게 공부하는 이가 함께 이를 꽉 깨물며 견디자는 의미를 담은 것일까?


백제 시대 유물로 구구단 목간이 있는데 아홉에서 시작해 둘까지 내려가는 곱셈식으로 구성돼 백제 시대 사람들이 이 목간으로 곱셈을 공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백제 시대부터 구구단이?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조선 시대의 백자 청화 양각 철화 소나무 호랑이 무늬 필통 속 호랑이는 케데헌의 더피를 그대로 닮은 모습이어서 무척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예쁜 더피 그림의 필통이라니!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Jino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헤이리 세계인형박물관(www.worlddoll.net) 학예사 / <인형의 시간들(바다 출판사 발행)> 저자 /<갖고 싶은 세계의 인형(바다출판사 발행)> 공동 저자

64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