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

aka. 합격수기

by 윤혜진 코치

엊그제 인스타에 올렸던 글을 다듬어 다시 썼다. 처음 쓴 글은 인스타스답게 써 보려다가 이모티콘으로 뒤덮혀 마침내 알 수 없는 단어들의 조합이 되어버렸고, 브런치로 옮겨와 구구절절 하려던 말을 덧붙여쓰니 그나마 알아 볼 수 있는 글이 되었다.




2025년 4월, 나는 153번째 KSC코치가 되었다. 2025년 12월 현재, 누적 합격자 총19,569명 _ KAC 15,846명_ KPC 3,534명_ KSC 189명 (출처:한국코치협회) 후기는 맨 아래에 따로 적었습니다. :)





플랫폼M이 올해 5월부터 '1급 우수 코치' 등급을 새롭게 만들고 코칭 서비스의 가격을 재조정했다. 그동안 비대면 서비스로 가성비를 강조해 온 것을 생각하면, 이번 가격인상은 꽤 의미있는 변화다. 그리고 새로운 등급으로 분류된 서비스는 2025년 5월 1일 기준, 내 이름으로 발행된 코칭권이 유일하다. ⬇️ (2026년 1월 현재, 감사하게도 마찬가지다.)

1급 / 우수코치 기준

50분 (바로코칭) 95,000원
50분 (예약할인_화상) 95,000원
50분 (예약할인_음성) 87,000원


그동안 코칭은 조직 내 리더들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왔고, 코치들의 활동 역시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코칭을 경험하는 데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이건 코치들의 설 자리, 말 그대로 설 수 있는 자리 문제와도 연결된 조금 복잡한 이야기다. 코칭의 대중화를 위해서라면 단지 많은 사람이 코칭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 고객 제대로 된 코칭 서비스를 경험하고, 코치 역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러 코칭전문 플랫폼에서 힘써주고 있어 든든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 여러 상담 플랫폼을 통해 코칭이 일반고객에게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물론 코칭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코칭을 소개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설명이 필요하고, 가끔은 황당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상담기반 플랫폼에서 처음 코칭을 접하는 경우, 코칭을 상담의 저렴한 대안으로 오해하는 황당한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최소한 그런 오해는 줄게 된 셈이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코칭은 일반인에게도 호기심에 한 번 써 보는 게 아닌, 하나의 독립된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오해를 덜어내는 일은 늘,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사실,
더하는 일도 그렇다.


(더하기는 다음번에 to be continued...)


가격이 오르면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덕분인지, 오늘 오전에 신규로 기업 EAP가 있었고 글을 고쳐쓰고 있는 지금도 추가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EAP는 회사가 대신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이니 조금이라도 비싼 물건에 먼저 손이 가는 게 당연한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개인고객은 어떨까.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개인고객은 훨씬 더 신중하게 서비스를 선택하고 그 기준도 더 까다롭다. 그만큼 더 큰 기대와 신뢰를 갖고 내게 온다. ‘이만큼 투자했으니, 나도 한 번 제대로 해보자.’하는 결심으로 고객은 기꺼이 그 큰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고객이 비싼 코칭권을 결제하는 순간, 변화하고 성장하려는 고객의 절실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코치는 늘, 고객과 같은 마음이다.




요즘 코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온 몸으로 느낀다. 늘상 들르던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이야기도 그렇고, 검색엔진의 검색어 추이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더이상 나를 트레이너나 상담사로 오해하지도 않는다. 세상에 코칭이 알려지고 있다. 분명하다.


그러니 지금은 코치 개인의 브랜딩만큼 대중에 ‘코칭’ 자체의 신뢰를 쌓는 일이 못지않게 중요한 시기다. 마침 시사매거진 <Issue Maker> 5월호 앞면 커버에 봄코치님이 등장했고, 커버스토리 주제는 ‘코칭의 대중화’다. 뒷면표지에는 스타벅스의 신임 CEO가 실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코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코칭을 전하고있다. 누군가는 리더와 함께 조직의 변화를 이끌고, 누군가는 좀 더 가까이에서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책으로, 음악으로, 각자의 언어로 이렇게 저마다의 기여로 이 시대의 코칭 대중화를 함께 이루어가고 있다.


선 자리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르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코칭은 더이상 특별한 사람들을위한 프라이빗한 서비스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코칭이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회복과 성장의 순간을 함께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글을 마친다.




짧은 합격수기를 덧붙입니다.


저는 한번에 철썩 붙은 우등생은 아닙니다. 고객의 피드백만 믿고 오만했던 마음이 겸손해지는 데까지 꼬박 1년이 더 걸렸고, 원서를 접수하고 최종 합격까지 925시간의 코칭아워가 더 쌓였습니다.


역량교육은 협회 인증과정을 기준으로, 총 8군데 코칭펌에서 FT과정을 포함하여 500시간이 조금 넘게 이수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스터디나 버디코칭으로 꼭 복습 모임을 가졌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과정은 여러번 재수강을 해서라도 제대로 알고 넘어가려고 애를 썼습니다. ICF 핵심역량 과정을 세번째 재수강 했을 때, 교수님이 또 왔냐고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


제가 처음 교육 받을 당시를 떠올려보면 제 옆자리 수강생은 퇴직금의 일부를 코칭에 투자했다고 말했고, 제 멘토코치는 천만원 가까운 교육비를 충당하려고 대출을 받았다고 하니 저로서는 덩달아 절실해질 수 밖에요. 저는 분위기에 매우 약한 편입니다. 그 덕분에 함께하는 코치님들과 정말 코칭에 푹 빠져 지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코치들은 대체로 분위기에 약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실기시험을 앞두고는 심사위원이 진행하는 공개 코더코를 통해 감을 익히고, 매일 새벽6시 버디코칭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때, 코칭 실력보다는 코더코 실력이 일취월장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고 민망한 기억이 태반이지만 말입니다.


당시 스터디 모임에서 매주 심사위원을 모시고 코더코를 진행했는데, 그 때 동료 코치님들의 시연과 심사위원의 피드백을 관찰하면서 정확한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하는 동료가 성장의 속도와 방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경험하며 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KSC를 준비하면서 한스코칭 샌드박스와 PMA 축어록 과정에도 참여했는데, 제가 경험하기로는 두 코칭펌의 관점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의 피드백을 동시에 교차로 경험하면서 저만의 코칭 스타일을 다듬어 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서를 접수하고부터는 단기에 합격하겠다는 각오로 밤낮없이 코칭하고 코칭 케이스를 분석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정말 밤을 샌 날도 있었는데, 이제와 돌아보면 코칭의 감을 잃기에 아주 획기적인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로 이것만은 말리고 싶습니다...시험이 아니라 코칭을 포기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순간도 떠오르네요.


코칭 실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칭을 코칭답게 전개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나답게 말입니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코치로서의 '나'를 충분히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의, 내 코칭의 장단점이 코칭 세션에서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는 시간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셀프코칭과 멘토코칭으로 저 자신에 깊이 몰두했던 이 시간이 제게는 정말로 너무나 귀했습니다. 나중에는 첫 시험에 동차합격했으면 아쉬울 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혹시 시험을 준비중이라면 코치님은 부디, 한번에 합격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코치로서의 나’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나면 그때부터는 정말 제대로 된 피드백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코더코는 멘토의 일방적인 피드백이라기 보다는, 멘토와 멘티가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면서 코칭의 시야를 넓혀갈 수 있는 흥미진진한 성장의 기회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코치다움과 코칭다움은 자격증이 증명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고객의 변화와 성장으로 드러납니다. 그동안 고객과 함께 만들어 온 변화의 과정을 한걸음 물러나 돌아보면서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은, 고객과 내가, 멘토와 멘티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좋은 코치는 타고나는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다행히 코칭은 타고나는 능력보다 되어가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저는 매 순간 경험하고 있습니다.


코칭과 강의의 균형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결국, 애쓰는 쪽으로 저절로 기울어 집니다. 저는 이렇게 장수생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하던 일을 잠시 놓고 코칭에 올인했는데 그 덕분에 일이 다 끊기고! 이렇게 전업 코치가 되었습니다. 럭키비키 :)


코칭은 고객과 코치가 함께 성장하는 여정입니다. 저 역시 꾸준히 되어가는 중이니 이 말은 제게도 늘 큰 위안이 되고요. 함께하는 모두가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며 든든한 동반자로 오래 오래 함께이길 바랍니다.


윤혜진 코치 드림.


(글 쓴 날 기준) KSC 승급이후에도 윤혜진 코치의 코더코/멘토코칭은 이전과 동일한 조건과 내용으로 제공됩니다. https://litt.ly/sweet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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