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리즈는 초인 마케팅랩에서 전하는 <브랜드의 영업 비밀> 시리즈, 그 첫 번째입니다.
여러분은 일상에서 광고를 많이 보시나요?
저는 광고를 피해 다니는 마케터입니다.
저는 요즘 TV를 잘 보지 않다 보니, 어느새 광고를 잘 보게 되지 않습니다. (본업이 마케터인데 말이죠) 모바일에서 나오는 광고도 이리저리 피하느라 바쁘죠. 온라인 기사를 볼 때면 이리저리 배너를 피해 다니면서, 때론 기사를 가리는 광고의 끝자락에 X 버튼 누르려다 잘못된 클릭으로 광고로 연결되는 일들을 종종 마주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저에게는 대부분의 광고들이 다 비슷해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눈에 띄는 광고를 하나 보게 됩니다.
뉴진스가 춤을 춥니다. 요즘 가장 대세 아이돌이죠. 사실 뉴진스 광고는 이미 연이어 나오고 있으니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킬포 (킬링포인트)는 여깁니다. 한 남자가 뉴진스의 퍼포먼스를 따라다니며 아이폰을 들고 열심히 찍고 있죠. 이 분 진지합니다. 허리를 수그리고 폰으로 퍼포먼스를 찍는 모양새가 꽤나 비장합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잘 만든 아이폰 광고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제 뉴진스의 뮤비(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장면이었다고 하네요. 흥미로웠습니다. 뮤비를 휴대폰으로 만들고, 그걸로 광고를 찍는다라.
뉴진스 뮤비와 아이폰 광고,
말 그대로 빅 브랜드 둘을 한 번에 다 잡았죠.
그리고 이걸 만든 게 누굴까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여부는 이러했습니다. 뉴진스 신곡 ‘ETA’의 뮤직비디오를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폰으로 찍다’ 캠페인으로 선보인 것이었죠. 애플과 뉴진스의 콜라보를 잇는 매개체는 아이폰14 프로였고, 이걸로 뮤비를 만들었죠. 이걸 만든 것은 바로 '신우석' 감독이라는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든 컷을
아이폰으로 촬영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부터 아이폰이라서
할 수 있는 시도와 의미를 염두에 두었죠.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ㅡ 신우석
저도 흥미로웠습니다. 좀 더 파보기 시작합니다.
신우석 감독은 유명한 광고 감독이었고, 이미 앞서 뉴진스의 ‘Ditto’, ‘OMG’ 뮤직비디오의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아이폰으로 뮤비를 만들어 또다시 화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잠깐 Ditto 뮤직비디오를 소개해드리면, 많이 화제가 되었던 케이스입니다. 뭐가 달랐을까요? 영상 속 캠코더를 소환시키며 옛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실제로 영상도 캠코더로 담기도 했죠. 그뿐 아니라 메시지와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연예인의 팬이라는 것의 공허함, 하지만 반짝이며 남을 그 시절의 추억들을 담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죠. 뮤직비디오 하면 화려한 의상, 무대, 퍼포먼스가 일색이었다면 Ditto는 하나의 작품과도 같았습니다.
이분이 만든 것들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요즘 광고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있습니다. 바로 돌고래유괴단인데요, 기존의 틀을 깨는 독특하고 재미난 문법으로 광고를 만듭니다. 쇼츠가 대세인 요즘 되려 유독 긴 광고를 만들며 연일 히트를 치며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가 바로 앞서 소개드린 뉴진스의 뮤비를 만든 신우석 감독입니다. 그리고 이분의 DNA가 담겼으니,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것들도 하나하나가 다 참신하죠.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사업가부터 방송인, 유튜버이자 게임마니아까지.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백종원에서 착안해
1종원 2종원 3종원 100종원이라고 표현하여 재미있게 게임광고를 만들고,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트럭부터 원산지라고 하며 SSG를 위트 있게 담고,
피자헛 광고는 징글 음악을 활용해 징글징글하게 들려주며 웃겨 줍니다.
디지털 기기에서, 또는 옥외에서 오가며 재밌게 봤을 법한 광고들인데요, 이 광고를 만든 곳이 바로 돌고래유괴단입니다.
앞서 한 자리에서 돌고래유괴단의 이성헌 부대표님으로부터 이 시대 광고와 브랜드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한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생각까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맞춰 앞으로 변해야 하는 브랜드의 모습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에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저만 알고 넘어가기 아쉬워, 핵심만 추려서 담아봅니다.
돌고래유괴단이 전하는
브랜드의 변화, 시대의 변화
팝업은 어른들의 놀이동산
굿즈는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브랜딩을 엔터사, 뉴진스처럼 해야 하는 시대이다.
사람들이 재밌게 느껴야 한다.
광고는
과거 물건을 팔기 위한 광고에서
이제 재미를 팔아 마음을 얻기 위한 광고로 변한 지 오래다.
매일 쏟아지는 수천 개의 광고 속에
사람들은 내 브랜드에는 아무도 관심 없다.
유머, 감동, 멋짐, 신기 중 반드시 하나는 만들어
대중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상상과 비틈을 무기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한다.
대중은 브랜드의 고객이기 이전에 브랜드의 팬이다.
이제 브랜드도 팬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시대이다.
돌고래유괴단
누군가는 이걸 작게 느낄 수 있지만, 마케터로서 느끼기에는 커다란 변화인 것 같습니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이전의 방식과 다르게 계속 비틀어가니, 이제껏 아이돌의 뮤비와는 다른 뉴진스의 뮤비가 나오고, 기존의 브랜드에 위트를 더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돌고래유괴단의 무기는 뭘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위트와 상상으로 만드는 '비틈'인 것 같습니다. 위트에 비틈을 더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틈'을 잘 만들어가는, 돌고래유괴단. 이후의 창작물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제 브랜드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야 합니다. 과거 광고 속, 화보 속에서 보여지던 것처럼 멋있는, 느낌 있는, 뭔가 있는 '척' 하는 것을 넘어 아이돌처럼 팬덤을 만들고, 소통을 하고, 계속 이색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이걸 알고 잘 활용하면, 브랜드의 비즈니스의 강력한 다음 시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초인의 이름으로 전해드리고 있는 '무기 시리즈'외에도 세상 속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시리즈를 계속해서 선보이겠습니다. 브런치는 언제나 그 중심에 있을 거예요.
*이번 시리즈는 초인 마케팅랩에서 전하는 <브랜드의 영업 비밀> 시리즈, 그 첫 번째입니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쪼개 글을 쓰다가 원없이 써보고 싶어서,
맨날 무기를 전하다가 제대로 무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성장을 위한 무기연구소, 초인 마케팅랩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초인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해주세요. :)
*매일매일 인사이트 무기를 만나다. 초인노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hoin_note/
*초인의 캐릭터 브랜딩 전략 클래스
*일의 성장을 위한 글
*사회초년생을 위한 레벨업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