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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Apr 21. 2024

내 세계를 만들고 180일이 지나 알게 된 것

멋진 신세계는 지옥일까 천국일까

오늘 꺼낼 이야기는 14년을 함께한 CJ라는, 디즈니라는, 노티드라는 배에서 내린 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내 배라는 세계를 만들고 약 180일이 지났다. 

세계에는 멋진 배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은 배 어딘가에서 탑승해서 살아간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 회사 어딘가의 배에 탑승을 한다. 그 배는 모두가 탈 때와 내릴 때가 있다. 그중에 특히나 커리어라는 배는 의미가 특별하다. 생계와 연결되어 있고, 나의 사회적 가치와 정체성으로도 연결이 된다. 기업이라는 어딘가의 배에 속해 사회라는 바다의 일원이 된다. 어디선가 누군가를 만나 무슨 일을 하시는 누구인가요? 한다면 어딘가에서 무슨 일을 하는 누구라고 명함으로 소개를 하게 될 테니. 그 명함은 내 배의 정체이기도 하다.






14년 간 탄 3개의 배의 정체


5천 명이 넘는 인원이 일을 하는 CJ ENM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은 국내 최고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그곳에서 tvN이라는 함선의 일원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그 배에서 내려가게 된 다음 배는 디즈니라는 배였다. 국내에서는 100여 명 남짓 되는 사람이 타고 있는 배였다. 이 배는 100년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후 새롭게 간 곳은 GFFG라는 배였다. 본사 기준으로 60여 명, 크진 않지만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고 주목을 받고 있는 배였다. 


그렇게 3개의 배를 타며 알게 된 것은 수도 없이 많았다. 비즈니스라는 바다를 알게 되고, 배라는 기업에서 그 배의 정체성을 만들고 단단하게 만드는 '브랜딩과 마케팅'이라는 기술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타온 배를 사람들이 더 사랑받게 만드는 일을 해왔다. 내가 쌓은 항해의 기술은 '팬덤과 스토리텔링'이었다. 그리고 이 3개의 배를 거쳐 나는 '마케팅 디렉터'라는 정체성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이 모든 배에서 내리기로 결정을 한다. 항해를 끝내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작더라도 나만의 배를 타고 세상을 나아가고 싶었다. 그동안 내가 탄 배 하나만을 위해 달렸다면, 이제는 바다에 떠다니는 수많은 배들을 위한 의미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배를 만들어 그곳에 나를 던졌다. 그 배는 나의 신세계였다. 멋진 신세계였을까? 어둡고 추운 세계였을까?



호랑이를 태운 작은 배 (출처 : 라이프오브파이)



배에서 무기를 꺼내다


그리고 다양한 곳에서 지난 3개의 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CJ, 디즈니, 노티드라는 배의 여정과 그 안에서 알게 된 것을 세상에 전했다. 그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그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무기와도 같았다. 바다라는 곳에서 막막하게 나아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간다. 그리고 항해일지처럼 그동안의 여정을 담아 <마케터의 무기들> 이라는 책으로 꺼내지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 써나갈 이야기는 <초인마케팅랩>이라는 배에서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직은 이야기의 도입부이기 때문에, 기승전결을 아우르는 멋진 한 편의 이야기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책도 있고, 체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8달의 기록으로 만들어졌다. 내 배라는 세계를 만들고 약 180일이 지났다. 6개월 간 알게 된 3가지를 담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자신만의 배를 만들어 나아가고자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미 앞서 더 멀리 나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는 이야기일 것이고, 비슷하게 함께 나아가고 있다면 함께 나아가는 동반여정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직장인의 배 VS 직업인의 배



1. 나의 신세계는 시작과 끝이 없다


어딘가에 탄 배에는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 언제부터 출근해서 언제까지 일을 한다는 조약이 있다. 그 조약을 지키면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된다.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을 수행하면, 따뜻한 세끼 식사와 잠자리를 보장해 준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맞교환을 하고 하나의 배에서 나아간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 기업, 회사라는 배다. 직장이라는 배


나의 신세계는 어떨까? 언제부터 출근해서 언제까지 일을 한다는 조약이 없다. 모든 것은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그것을 지킨다고 해서 삼시세끼와 잠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어긴다고 패널티도 없다. 눈을 뜨면 나의 세계가 시작이 되고, 눈을 감는 순간 나의 세계가 잠시 닫힌다. 어디에 있든, 언제나 나의 세계는 나와 함께다. 내가 나의 세계를 놓으면, 그 세계는 멈추게 된다. 세계의 정지다. 결국 나는 언제라도 의식 어딘가에서는 나의 세계와 닿아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나만의 브랜드로 나의 일을 만들어가는 배다.직업이라는 배


나의 배는 시작과 끝이 없다.  




2. 나의 신세계는 빛과 어둠을 항해한다


어딘가에 탄 배에는 빛과 어둠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빛과 어둠을 함께 나눠서 받아들인다. 금은보화를 획득하게 되면 나누게 되고, 풍파를 겪고 자원이 부족하게 되면 누군가가 배를 내리거나 덜 나눠서 힘든 시간을 버틴다. 배의 주인은 더 많은 리스크와 함께 더 많은 보상의 가능성을 갖는다. 배에 탄 누군가는 더 적은 리스크와 더 적은 보상의 가능성을 갖는다. 배의 주인은 배에 태우고 내리게 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 배에 탄 누군가는 다른 배를 옮겨 탈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 직장이라는 배다.


나의 신세계는 어떨까? 빛과 어둠을 온전히 그대로 맞이한다. 달콤한 과실과 따뜻한 햇볕이 비출 때는 온전히 나의 것이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배가 흔들거릴 때도 온전히 나의 몫이다. 나는 나를 태우고 내리게 하는 무기가 없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 순간 하나하나가 무척 생동감이 있다. 내 것이 아닌 배에서 수많은 누군가와 함께 항해하던 것과는 다른 맛이다. 내가 만든 이야기는 누구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고, 내가 마주한 경험은 누군가를 위한 자원이 아닌 나의 자원이다. 이것이 나만의 브랜드로 나의 일을 만들어가는 배다. 직업이라는 배다.


나의 배는 빛과 어둠 속에 공존한다.




3. 나의 신세계는 미래를 그린다


어딘가에 탄 배는 모두 향하는 그 어딘가가 있다. 어떤 배는 그곳에 닿기도 하고, 어느 배는 닿기도 전에 바닷속에 잠겨 사라지기도 한다. 배와 함께 항해를 하는 이들은 그 항해와 함께 성장을 한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이 존재한다. 언젠가 그 배에서 내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언제라도 내리지 않는 그 누군가는 그 배의 온전한 소유주뿐이다. 많은 이들이 잠시 그 배에 빌려 타고 있는 제한된 시간 속에 있음을 잊고 지낸다. 그러다가 준비치 못한 상황에 마주했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것은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불편한 배의 진실이다. 직장이라는 배다.


나의 신세계뿐 아니라 각자 자기만의 신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어떨까. 각자만의 이유가 있다. 작더라도 나만의 배를 만들어 키워 내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만의 브랜드로 나의 일을 만들어 키워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 배가 만들어간 미래를 온전히 나의 미래다. 그곳에서 발견한 보물은 나의 보물이다. 나의 미래와 나의 보물은 세상에 나를 꺼내고 비춘다. 하지만 그 과정의 모든 것은 내가 감당을 해야한다. 앞으로 만날 불편한 진실이다. 직업이라는 배다.


나의 배는 나의 미래다.


출처 : 원피스




어딘가의 배를 타고 있는 것과

내 배를 타고 나아가는 것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세상에 익숙한 방식이 아니므로. 그러나 내 주위에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많은 이들이 요즘 이 두 가지를 넘나들며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점점 그 추세가 드러난다. 어딘가의 배를 타며 갖게 된 무기로 자신의 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그 안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다음 펼쳐질 세상의 힌트가 그 안에 있을 것이다.  


내 세계를 만들고 180일이 지나 알게 된 3가지 생각과 함께 작은 이야기들도 조금씩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후에는 지금 그리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세상의 작은 배를 돕는 작은 배의 여정. 그 안에서 커질 배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빛을 전해줄 것이다. 그리고 아래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 둔다면 언젠가 만주하게 될 시간을 더 귀중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항해 중에 던지는 2가지 질문의 선물


이 글을 읽고 여기까지 함께한 그대는

마음속 어떤 배를 그리고 있는가?


지금 어딘가에 배를 타고 있다면

그 배에서 내리는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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