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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표 Dec 24. 2021

야구의 이해(2)

<타자>

(타석에서 임해야 할 타자의 자세)

 타격은 타이밍입니다. 투수에게 타이밍을 뺏겨 쳤을 때보다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었지만 빗맞을 경우에 훨씬 안타로 연결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정타는 타이밍과 배트의 위치가 모두 일치해야 나옵니다. 타격 시에 타구가 정확히 뒤로 형성될 경우 타이밍이 제대로 맞았으나 배트의 위치가 안 맞은 경우이므로 이후 타격에서 좋은 타격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격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치면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인의 장점 및 자신의 신체에 가장 적합한 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벽한 스윙이란 도달할 수 없는 것이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스윙에 대해 연구하고 변화함으로써 자신에게 완벽한 스윙은 완성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되나 지나치게 자주 변경하는 것은 독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리고 타자 개인적으로 풀스윙을 하는 것이 가장 발전을 이룰 수 있지만 볼카운트나 팀의 상황에 맞게 자신의 스윙 형태를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볼을 기다려서 루킹 삼진을 당하는 것은 본인에게 가장 발전이 없는 형태의 타석입니다.


 하지만 볼넷을 단순히 출루의 의미로만 보아선 안 됩니다. 같은 동료들에게 상대 투수의 공을 많이 보게 해 주며,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상대팀의 불펜을 소모시키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마야구에서 타격은 각 개인 간의 실력 편차가 매우 큽니다. 아마에서 타격은 투수력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한 유소년 혹은 사회인 야구인들의 경우 얼마 되지 않는 타석을 통해 개인적 발전을 이루어내야 하는 만큼 매 타석은 이들에게 굉장히 소중합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출루를 강요하는 행위는 올바르지 못하여, 본인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좌우 투수에 따른 좌우 타격의 메커니즘 및 좌완 파이어볼러에 대한 이해)

 일반적으로 우타자는 우투수에 약하고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합니다. 우리의 신체구조로 인해 투수의 공은 직구 기준으로 우투수의 경우 좌측으로 흘러가며, 좌투수의 경우 우측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무브먼트에 의해서 공이 반대로 휘긴 하지만 진행방향은 위와 같습니다.) 타자는 일반적으로 히팅포인트가 앞쪽에서 형성돼야 하는 몸 쪽 공에 약점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좌투수의 경우 직구가 우타자 기준으로 몸 쪽을 정확하게 찌르기 어렵고 중심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고 우투수의 경우 좌타자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또한 타자는 반대 팔로 투구하는 투수의 팔과 공의 궤적을 더 오랫동안 볼 수 있고 공을 가까이 두고 당겨 치기 용이하기 때문에 우타자는 좌투수에 상대적으로 더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밀어 치는 타격이 더 어렵습니다.) 또한 위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더라도 진행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횡으로 같이 휘기 때문에 변화구에서도 적용 가능합니다. 물론 투구 메커니즘에 따라 반대로 좌투수이지만 우타자에게 강한 경우도 존재합니다. 보통 이 경우는 투심이나 싱커와 같은 역회전성 볼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야구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로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구위 구속을 갖춘 좌완투수의 볼이 상당한 위력을 지닌다는 뜻인데, 이것은 대부분의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구위 좋은 좌투수의 공을 본 경험이 적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실제 우리는 90프로 정도 타고난 오른손잡이입니다. (실제 좌투수의 비율은 조금 더 높지만 이것은 생존경쟁에서 더 유리했기 때문으로 이해됩니다.) 10프로의 왼손잡이 중에서 구위와 구속을 갖춘 투수는 드물며, 이 둘을 모두 갖춘 생소한 공을 본 타자는 이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치는 기존과 같이 높게 평가되어야 합니다.



(히팅포인트가 늦을 경우 먹힌 타구가 많이 나오는 이유)

 보통 타자의 경우 히팅포인트는 앞발의 무릎에서부터 앞쪽 허리라인에서 형성이 되어야 합니다. 몸 쪽 바깥쪽 볼에 따라 히팅포인트는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히팅포인트가 늦을 경우,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은 먹힌 타구가 나올 경우가 많습니다. 히팅포인트가 늦을 경우 먹힌 타구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배트의 스윙 스피드가 극대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이 배트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히팅포인트가 뒤에 있을 경우, 공을 치더라도 양팔이 몸에 제대로 붙지 않은 시점에서 공이 배트에 맞기 때문에, 팔로만 스윙을 한 배트에 공이 맞는 격이 되어 타구에 힘을 실을 수가 없습니다. 타구에 제대로 힘을 싣기 위해서는 양팔이 몸에 붙은 자세에서 공이 배트에 맞아야 합니다. 이 경우 공에 의해 생기는 배트의 반발을 최소화시켜 공에 최대한 많은 힘을 가할 수 있습니다.



(바깥쪽 볼을 당겨 치면 좋은 타구가 안 나오는 이유)

 일반적으로 투수가 투구한 공을 칠 때, 바깥쪽 볼은 몸 쪽 볼에 비해 히팅포인트를 상대적으로 뒤에 두고 치며, 이것을 밀어친다라고 표현합니다. 만약 바깥쪽 볼을 몸 쪽 볼과 같이 앞쪽의 히팅포인트에서 볼을 치게 되면 많은 경우 타구는 힘없는 내야 땅볼로 연결이 됩니다. 물론 타격 메커니즘에 따라 바깥쪽 볼을 당겨 치더라도 좋은 타격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바깥쪽 볼은 밀어쳐야 합니다. 그 이유는 바깥쪽 볼은 몸 쪽 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팔을 쭉 뻗은 상태로 타격이 이루어지며, 상대적으로 몸 쪽 볼에 비해 양팔이 몸으로부터 떨어지게 됩니다.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칠 경우, 양팔은 몸에서부터 더 심하게 떨어지게 되고, 팔로만 이루어지는 스윙에 의해 공이 배트에 맞아 배트는 심하게 반발이 생기고, 상대적으로 공에 가해지는 반발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우타자의 경우 우투수의 공을 주로 치게 되는데, 우투수의 공은 타자의 입장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궤적으로 움직입니다. 우타자가 우투수의 바깥쪽 공을 밀어친 경우, 입사각과 반사각의 관점에서 공의 흐름을 상대적으로 덜 방해하면서 진행방향만 틀어주는 타격이 가능하게 되며, 양질의 타구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흔히 결대로 친다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고 칠 경우, 상대적으로 공을 볼 시간이 길어져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아지므로, 바깥쪽 볼은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는 밀어 치는 스윙을 해야 합니다.



(통계로 보는 타격)

 타격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규정타석을 채운 경우 가장 잘 치는 타자와 가장 못 치는 타자의 타율의 차이는 1할에 불과합니다. 물론 리그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이 차이는 매우 큰 차이입니다. 하지만 한 경기를 놓고 보았을 때 그 경기에서 누가 키플레이어 될 것인가는 매우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타자가 투수의 공을 치는 반복 시행을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타격은 분산이 굉장히 큽니다. 강타자가 상대팀의 구위가 떨어진 투수와 만났을 경우는 상황에 따라서 안타를 칠 확률은 5할이 넘어갈 수 있지만, 상대의 특급 에이스를 만난 타격이 저조한 타자는 안타를 칠 확률은 1할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팀의 특급 타자라 하더라도 그날 전혀 출루를 못 할 가능성은 상당히 큽니다. 또한 타격은 투수와 타자의 그날 컨디션만이 아니라 경기 시간대, 날씨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분산은 더욱 커지며, 단순히 통계만으로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선수 기용에 객관적 지표를 제공해 줍니다.



(팀 기여도 순으로 본 타자의 통계지표)

 팀 기여도 순으로 출루율, 타율, 장타율을 보아야 합니다. 팀에 기여하는 바가 큰 사사구를 포함한 기록인 출루율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인정받아야 합니다. 장타율의 경우 1,2루간, 2,3루간 베이스 간 도루가 가능하며, 솔로홈런이나 쓰리런 혹은 만루홈런이 같은 기록으로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지금보다는 조금 낮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으로서 구할 수 있는 값으로 타자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기댓값이 1을 넘길 수 없는 출루율과 기댓값이 4가 될 수도 있는 장타율을 합으로 계산하는 것은 장거리 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지표이며, 이것을 두고 모든 타자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장타율도 결코 의미 없는 지표는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기댓값을 낮출 필요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루타 2, 3루타 2.5, 홈런 3이 적당할 듯싶지만 여러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타점과 득점권 타율에 대한 평가도 매우 중요하며, 타자를 평가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찬스 상황의 타석에 들어서 맞이하는 압박감은 경기를 임해 보지 않은 분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합니다. 이 순간에 적시타를 때려낼 수 있는 능력은 선수로서 매우 가치 있는 능력입니다. 팀으로 보았을 때 타점과 득점권 타율이 높은 선수는 팀의 잔루를 줄여줌으로써 경기의 주도권과 흐름을 가져오게 합니다.


 위의 지표에 대한 우선순위는 어디까지나 일반적 상황에서의 판단이며, 만약 특정 선수의 장타율이나 타율이 조금 아쉬운 출루율에 비해 출중하다면 이에 대한 고려는 반드시 필요하고 선수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각 타자의 유형에 따라 지표를 달리하여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리그의 스타일이나 상황에 따라 타격 지표의 중요도 순은 변할 수 있습니다.



<투수>

(중요도 순으로 본 투수 평가 지표)

 투수의 가장 큰 덕목은 제구력입니다. 다음으로 구위 구속 순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투수의 공을 타자가 치는 시행의 반복으로 야구를 보았을 때, 각 투구에 대한 편차 및 경기에 대한 분산을 줄여 팀의 안정감을 제공하는 가장 큰 요소는 투수의 재구력입니다. 제구력이 떨어져 사사구를 남발할 경우 게임 자체가 운영이 안 되며, 사사구의 수가 평균적이라 하더라도 로케이션이 안 될 경우 교타자를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운데로 몰린 150km/h의 볼보다 로케이션이 된 140km/h의 볼이 훨씬 위력적입니다.

 

 아무리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구가 다양하고 훌륭하다 할지라도 한계가 있으며, 직구의 로케이션 없이는 절대 리그 탑의 투수로 올라설 수 없습니다.(모든 변화구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변화구는 구사능력의 편차가 생깁니다.) 물론 압도적 구위와 구속으로 리그를 호령할 순 있지만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진출 원하거나 부상의 위험 벗어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제구력은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투수는 기본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이 높으며, 한 시즌으로 볼 때 이닝 소화능력은 팀에 매우 큰 보탬이 됩니다.


 구속이 빠르다 할지라도 실제 종속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속보다는 종속에 영향을 미쳐 실제 타석에서 타자가 느끼는 체감속도와 더 관련이 높은 구위가 더 중요합니다. 또한 투수의 사사구 남발은 타자와의 승부만이 아니라 야수들의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며, 이로 인한 실책 증가는 팀 전체의 분위기 저하 및 불펜 소모를 야기하게 됩니다. 구속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한계가 존재하지만 제구력, 구위는 노력 여하에 따라 향상이 가능합니다. 물론 팔꿈치와 어깨는 소모되므로 효율적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구속이 빠른 선수는 훌륭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구속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합니다. 이 선수들이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한 노력을 통해 제구력과 구위를 모두 갖춘다면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수가 10년에 걸쳐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레전드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투구폼에 따른 투수 분류)

 크게 투구폼은 오버핸드, 쓰리쿼터, 사이드암, 언더핸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투구폼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하고 어느 투구폼이 더 좋다고 명확하게 정의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운드 높이가 높을수록 높은 각도에서 아래로 찍어 던질 수 있는 오버핸드가 유리하며, 마운드가 낮을수록 아래에서 올려 던지는 언더핸드가 유리합니다. 사이드암의 경우 타자의 배트 궤적과 비슷한 각도로 공이 들어오기 때문에 불리함이 있어 점차 던지는 투수의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이야기이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투구폼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구위와 좋은 재구를 잡을 수 있는 폼이 본인에게 가장 좋은 투구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이밍 싸움의 중요성 및 변화구의 필요성)

 투수와 타자는 타이밍 싸움입니다. 투수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면 그 타격에서 거의 절대적으로 승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레퍼토리는 타이밍을 뺏을 수 없기 때문에 타자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투수의 변화구 구사 능력이 향상되었지만 이에 따라 타자들의 변화구 대처능력도 향성 되었습니다. 과거의 경우 투피치(직구와 1개의 변화구)로도 충분히 통하였지만 현대 야구에서 하나의 변화구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점차 커브나 슬라이더에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을 추가해야 할 필요성을 커지고 있으며, 직구도 단순한 직구보다는 무브먼트가 존재하는 컷패스트볼(투심, 커터, 스플리터)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레퍼토리가 존재해야 함도 중요하지만 각 변화구의 구사능력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변화구에 대한 이해)

 선수마다 손가락의 길이와 손바닥의 구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변화구에서 그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에 회전을 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며, 공의 궤적과 직구와의 구속 차이 등으로 변화구를 결정하게 됩니다. 어떤 변화구인가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투수가 던진 볼의 회전, 궤적 및 구속이 어떤가 가 더 중요합니다. 한 구종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변형된 형태로서 던져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슬라이더의 경우 고속, 저속, 횡, 종으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던져질 수 있다.) 변화구도 연속성 상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패스트볼의 분류)

 패스트볼은 크게 포심과 같은 일반적인 직구가 약간의 변화를 주는 컷패스트볼이 있습니다. 투심과 컷패스트볼은 흔히 변화구로서도 분류되기도 하지만 패스트볼의 하나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직구는 포심 패스트볼에 해당하며, 직구라는 용어는 사실 야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용어입니다. 모든 투수가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은 볼의 경로가 결코 직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투수가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 즉, 직구는 각 투수마다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적고 공이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들어간다면, 공이 아무리 빠르더라도 상대 타자는 해당 투수의 공을 공략하기 수월해집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포심으로 불리는 이유는 공이 진행하는 동안에 공이 회전하면서 공기와 마찰되는 실밥의 수가 한 회전당 4개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투심 패스트볼은 공이 한번 회전하는 동안 공기와 마찰되는 실밥의 수가 2개입니다. 투심 패스트볼은 일반적으로 투수가 공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즉, 역회전성으로 공에 회전을 걸기 때문에 싱커와 변화가 유사합니다. 투심 패스트볼 이외의 컷패스트볼로서는 커터와 싱커, 스플리터 등이 존재하며, 이와 같은 패스트볼들은 포심 패스트볼에 볼의 움직임을 극대화한 패스트볼로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투수에게 배짱 및 몸 쪽 승부와 함께 공격적 투구의 중요성)

 몸 쪽 공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 쪽 승부를 피하는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빠른 몸 쪽 공의 경우 타자는 히팅포인트를 앞쪽에 두어야 하는 만큼 타격에 여유가 부족하며, 배트 스피드가 따라오지 못할 경우 먹힌 타구(히팅포인트가 늦어 공에 배트의 힘을 못 실은 타구)가 나올 수밖에 없고, 정타가 나온다 하더라도 파울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몸 쪽 승부를 하려면 당연히 재구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두둑한 배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 쪽 공은 타자로 하여금 바깥쪽 공을 더 멀게 느껴지게 하여, 바깥쪽 직구와 변화구의 위력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만약 몸 쪽 승부를 피하고 바깥쪽으로 도망 다니는 피칭을 하게 된다면 타자는 바깥쪽 볼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타격에 임하게 되어 훨씬 수월하게 투수와 상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몸 쪽을 피한 도망 다니는 피칭은 결국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가져가게 되고 사사구 남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몸 쪽 승부를 즐겨하다 보면 사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모든 시비와 싸움으로 이어지는 만큼 투수는 사구를 맞은 타자에 대한 예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물론 상황이나 구종에 따라서 전혀 의도성이 없는 경우는 예민한 투수 입장에서 굳이 사과를 할 필요가 없으며, 타자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사구로 인한 출루로 기분이 상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수는 무엇보다 공격적 투구를 즐겨야 합니다. 간혹 수많은 배터리들이 보여주는 공으로 사 바깥으로 완전히 빠지는 직구나 변화구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실 상 의미 없는 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보다는 1-2, 0-2에서 타자가 쫓기는 심리를 이용해서 바로바로 승부구를 던지는 것이 투수 입장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멘 측면에서의 투수)

 거의 모든 투수가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에 예민하고 재구력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투수의 위기관리 능력 및 대담함, 멘적 측면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얘기입니다. 기본적인 재구와 구위 및 구속이 뒷받침이 안 된다면 위기관리 능력 및 투구 레퍼토리가 아무리 좋더라도 빛을 발하기 어렵습니다. 투수를 평가할 때는 객관적 요소를 먼저 평가 한 뒤에 경기 운영 능력을 평가해야 하며, 투수의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왔을 때는 경기 운영 능력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마무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보직이 아닙니다.



(방어율에 대한 이해)

 투수를 평가할 때 많이 사용되는 객관적 지표로서 방어율이 있습니다. 이 방어율의 경우 실제 다른 그 어떤 지표들보다 종합적인 투수의 능력을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입니다. 하지만 투수의 보직에 따라 나누어 방어율을 평가해야 합니다. 선발투수의 경우 오랜 이닝을 승계주자 없이 투구를 이어가기 때문에 방어율은 매우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객관적 지표가 됩니다. 하지만 불펜투수의 경우 승계주자에 의한 실점은 본인의 자책으로 인정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방어율만으로 불펜투수를 평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불펜투수에 대한 평가는 피안타율, 이닝당 사사구 혹은 이닝당 평균 출루허용률, 승계주자 실점률과 같이 평가해야 합니다. 특히 불펜 투수에게 승패 홀드는 의미는 있지만 팀의 성적에 영향을 받는 만큼 지나친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투수 교체)

 투수 교체에 왕도는 없지만 흐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날의 경기에서 상대팀의 흐름을 끊고 투수의 컨디션과 체력 및 상대 타자와의 전적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며, 전체적인 시즌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때로는 더 크게는 몇 시즌 앞을 본 선수 육성을 위한 교체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그 순간에 감독이나 투수코치의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날의 투수 컨디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감독이나 투수코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투수 교체는 느린 것보단 빠른 것이 낫습니다. 하지만 장기적 투수 운영 관점에서 적절한 투수 교체가 무엇보다 필요하며, 반복된 퀵 후크는 팀 전체의 과부하를 일으킵니다. 또한 점차 경기수가 늘어나고 한 경기의 중요도가 높아지며, 타자들의 타격능력이 늘어나면서 마무리 보직을 맡은 한 명의 투수가 한 시즌을 전체를 맡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시즌 전체의 운영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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