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번식 관련 논문을 PeerJ에 다시 제출했다. 이번이 벌써 5번째 수정이며, 아마도 추가적인 리비전 이후에 출간될 것 같다. 쉽게 풀리는 일이 있는 반면, 나를 고생시키는 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바로 이 녀석. 덕분에 삶의 균형이 완벽하다.
팔색조 논문은 원래 하나였다. 내용이 많아지고 세부 주제끼리 메시지가 달라 논문을 2개로 쪼갰다. 2021년 봄, 동시에 학술지 투고를 시작했다. 편집자 거절을 수차례 겪고 그중 하나는 Journal of Ornithology에 2021년 겨울 수락됐다. 다른 하나가 2024년 봄에도 심사 중인 이 귀염둥이다. 이 금쪽이는 고생을 많이 했고 아직도 하는 중이다. 당연히 편집자 거절은 기본이고 캐나다 조류학 학술지에서는 심사 후 거절당했다. Scientific Reports에 투고했을 때는 담당 편집자를 몇 달간 찾지 못해 시간만 날리고 PeerJ로 2022년에 넘어왔다.
리비전 2회 후 수락을 기대했지만, 벌써 5번째 수정을 겪었다. 그 원인은 복잡한다. 일단 심사자 두 명의 의견이 대조적이라, 편집자가 직접 심사자로 개입했다. 열정적인 심사자 덕분에 논문이 훨씬 강력해졌지만,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와 수정 횟수가 늘어났다. 물론 여기에는 내 문제도 존재한다. 원어민이 보기에 가독성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내용이 있었다. 덕분에 글을 좀 더 효과적으로 쓰도록 훈련할 수 있었다.
리비전이 오면 왜! 또 왜! 라는 작은 분노 이후에, 내용을 읽고 수긍하는 과정. 충분히 겪었다고 생각한다 ^^
이번에는 정말 작은 수정 이후에 수락되길 간절히 바란다.
나보다 더 많은 리비전 한 사람이 있다면 ... 그건 꿈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