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아웃풋클럽 20기 회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제작소의 시작

by 오진석

오랜만에 글을 쓴다.


아직 창업기를 다 풀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꼭 정리해서 작성해야겠다..)


1.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2. 하이아웃풋클럽에 들어가다.
3. 하이아웃풋클럽을 마치며


1.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지금 나는 여러 가지의 자아로 살고 있다.


1. 프리랜서 개발자

2. 살롱 AI 서비스 운영

3. 시간제작소 유튜브 운영


1. 프리랜서 개발자

먼저 나는 외주 개발도 하고 다양한 회사의 시스템도 운영하는 프리랜서 개발자로 살고 있다.

회사를 나올 때의 나는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배고프면 삼각김밥 하나로 버티고,

돈이 급하면 힘든 아르바이트를 통해

어떻게든 살아낼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했다.

여자친구에게 맛있는 걸 걱정하지 않고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부모님 생신에도 떡하니 용돈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맛있는 도넛도 내 마음대로 사 먹고 싶었다.


내 간절함이 부족했던 건지,

역량이 부족했던 건지,

창업은 내게 그런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현재의 행복을 채우기 위해 프리랜서 개발자로 살고 있다.


2. 살롱 AI 서비스 운영

나는 외주개발을 잘할 자신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걸 원하는 시간 안에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

고객의 성과를 보면서 더욱 확신이 생겼다.


하지만 잘하는 것과 지속할 수 있는 건 달랐다.

외주 개발을 더 하고 싶진 않았다.

고객과의 실랑이는 가끔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고객과의 실랑이를 대면으로 한다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바로 수익이 나면서 온라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아직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지만 빠르게 수익을 창출했다.


3. 시간제작소 유튜브 운영

시간제작소 유튜브 운영을 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예전부터 일을 하면서 느낀 건 나는 일을 할 때, 일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로 누군가가 행복해졌으면 한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려면 그 사람의 행복한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만들어준다는 것은 두 가지 접근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1. 그 사람의 삶에서 행복한 일을 하게 하는 것

2. 그 사람의 삶에서 행복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그중 나는 개발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살려서, 2번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로 나는 경쟁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호명사회》에서도 나오듯이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지게 되면,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경쟁이 심화되면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전까지 모두가 피를 흘리게 되고,
살아남더라도 피투성이인채로 서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시간을 만들어주는 걸 유튜브 콘텐츠로 남기면

경쟁보다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익화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사람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미션 아래에 진행될 것이다.




2. 하이아웃풋클럽에 들어가다.


하지만 유튜브를 해야지라고 마음먹은 후에 바로 시작하지 못했다.

유튜브 얼른 시작해야지라는 생각만으로 3달이 지났다.

개발할 게 많아.. 서비스 운영해야지.. 휴식도 충분히 해야지..

핑계들을 대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렇게 2025년이 순식간에 다가왔다.


2025년에는 달라지고 싶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하는 대로 살기를 포기하면,

내 삶은 금방 표류할 것을 알았다.

속력이 빠른 삶은 나에게 버거워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내 삶의 방향키는 똑바로 잡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의지는 한없이 약하고 툭하면 부러진다.

그래서 2025년 시작과 함께 강한 환경세팅을 마음먹었다.

여자친구가 예전에 추천해 준 하이아웃풋클럽이 떠올라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아 보이는군.
일단 신청하자

나다운 의사결정패턴으로 하이아웃풋클럽에 지원했다.

그렇게 하이아웃풋클럽 20기로 활동하게 됐다.


이거 왜 이렇게 힘들어..

처음에 일주일에 5개씩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려야 한다고 들었을 때,

생각보다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시물 그냥 올리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 생각은 1일 차에 깨졌다.

마지막 게시물을 올린 지 9년 전이었던가..

(그때는 야구 결과 올리고, 마블 영화 보고 나서 올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사람들의 반응을 얻고, 사람들을 모으는 건 정말 어려웠다.

지금 상태에서 어떤 걸 올려도 사람들이 안 볼 것 같았다.


계정의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지?
무슨 게시물을 올려야 사람들이 봐줄까?


HOC(하이아웃풋클럽) 첫 세션에서 들은 발사 후 조준하라는 말이 없었으면,

고민만 하다가 가볍게 인증에 실패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볼 지 안 볼 지 모르겠지만, 일단 올렸다.


정말 신기한 건 오늘은 도저히 올릴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도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고민하다 보면 올릴 게 떠오르기도 했다.

(뭐.. 대충 올린 것도 꽤 있다.. 근데 내일 올린다고 해서 더 좋은 게 나올 것도 아니었다..)


결국 4주 동안 20개의 게시물을 다 올리면서 올인증을 성공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하이아웃풋클럽을 시작하면서 유튜브 채널도 운영을 시작했다.

시간제작소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데, 본 목적인 유튜브를 도저히 안 올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제작소 유튜브라는 쳇바퀴에 올라탔다.



3. 하이아웃풋클럽을 마치며..


하이아웃풋클럽을 마치며 내 2025년 1월을 돌아봤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9년 동안 올린 적이 없던 내가 게시물을 20개를 올렸다.

그중에서 5개의 릴스는 조회수가 1,000회가 넘어갔다.


3개월 동안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던 유튜브를 한 달 동안 3개를 올렸다.

(길게 보고 시작했지만, 이게 되게 결과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매번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게

나에게는 강력한 환경이 된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더 좋았던 건 느슨한 연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긴 느낌이다.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인지 시대가 나를 그렇게 만든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내 것을 하고 싶다.

내 것을 해야만 내게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것을 하다 보면 가끔은 외로울 때가 있다.

그리고 잘 모르는 부분도 생긴다.

의지가 떨어질 때도 생긴다.


그때,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때로는 도움을 주기도,

때로는 응원을 받기도,

때로는 응원을 주기도,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아직 낯 가려서 생각만 하고 실제로는 못하고 있기는 하다..)


이런 생각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내가 원하는 속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2025년의 시작을 꽤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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