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아웃풋클럽에서 열린 BZCF 대표님 멤버십 토크를 다녀왔다.
2시간 남짓이었지만 내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든 시간이었다.
들으면서 대표님의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경계하는 것이 있다.
멋진 사람의 생각을 마치 내가 생각한 것처럼 느끼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쉽게 여기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경계하기 위해 글로 잘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글을 적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대표님의 화법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답을 말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세상에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환경들이 너무 많다.
그런 세상에서 이게 맞다고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뛰어난 이력을 갖고 있든지 간에 거부감이 든다.
자신이 이뤄낸 성과가 타인이 지금까지 내려온 최선의 선택들을 무시할 수 있는 권리가 되지 않는다.
대표님의 화법은 세상에 수많은 환경이 있고, 그 환경을 살아온 사람들이 그에 맞는 답을 내려왔다는 걸 존중하는 대답들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은 뚜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상대를 존중한다고 하는 말들에서 내 생각이 사라지는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과의 대화가 재미없어지고, 대화를 줄여가고,
훈련하지 못했던 것이 반복되면서 지금의 내가 됐다는 생각도 든다.
어려운 문제를 피하면 당장은 풀지 않아도 되니 좋지만, 그 후폭풍은 온전히 미래의 내가 감당해야 한다.
이제야 내가 사람과의 대화를 연습하고, 내 생각을 오해 없이 전달하는 걸 훈련하는 것처럼.
그리고 다음 두 가지 말이 내 상황에서 와닿았다.
친절하기 위해선 실력이 있어야 한다.
감정적으로 친절한 건 지금도 할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친절은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투혼으로 불가능한 일을 되게 하려 했지만
지금은 나를 정확히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내가 지금 할 수 없는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나를 잘 파악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이 두 말이 내게 와닿았던 건 요즘 내 고민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는 생각으로 시간제작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을 몇 개 찍어보면서,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그리 많지 않다고 느꼈다.
지금의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실력 혹은 경력이 부족한데, 너무 이상적인 일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좀 더 뾰족한 일로 나를 증명한 이후에 다시 해볼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오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런 질문으로 내 고민이 발전된 것 같다.
나는 지금 세상을 모르는 것인가? 나를 모르는 것인가?
혹은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니, 또 도망가고 싶은 것인가?
당분간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정리해봐야겠다.
어디선가 삶이란 끊임없이 생기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란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참으로 공감되는 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말과 함께 글을 마무리한다.
세상은 나를 위해 설계되어있지 않다.
어릴 때는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니 참 공감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