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아웃풋클럽(HOC) 32기를 왜 다시 했을까?

하이아웃풋클럽(HOC) 32기 후기

by 오진석

2025년 1월, 나는 하이아웃풋클럽(HOC) 20기를 했다.

회사 밖으로 나와서 혼자 서비스를 팔려면 결국 나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는데, 콘텐츠를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 막막했다.

그러던 중 여자친구 추천으로 HOC를 알게 됐다.

인스타그램은 해본 적도 없었지만, 콘텐츠면 다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바보 같은 생각으로 지원했다.

배우면서 꾸준히 올려보자는 마음이었다.

근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인스타그램 계정이 필요하긴 한 건가 싶었다.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하고 싶은 말, 안 해도 될 말들을 여기저기서 끄집어내서 어떻게든 20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래도 HOC에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좋았다.

이 안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HOC 커뮤니티 활동을 계속 이어왔다.


2026년 1월, HOC 32기 모집이 시작됐다.

그 사이 나는 꿈이었던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되든 안 되든 지금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인 개발자들이 주로 쓰는 SNS는 X다. 굳이 인스타그램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계속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아무리 따져봐도 인스타그램에서 크게 얻을 게 없었다.

그런데도 계속 지원 페이지를 들여다보게 되고, 재기수한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게 됐다.

특히 올해 HOC의 슬로건인 Don't Look Back이 가슴에 와닿았다.

이전 글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가 만든 서비스들을 돌아보며 망쳐온 사람이다.

그 슬로건이 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성적으로는 계속 할 필요 없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마음 속 무언가가 머리와 논리를 이겨버렸다.


그렇게 절대 재기수 안 한다던 내가 2026년 1월, 다시 HOC와 함께하게 됐다.

솔직히 인스타그램 운영 목적이 명확하진 않았다.

Diro를 Don't Look Back 하지 않기 위한 의지의 수단.

미래에 만들 제품의 홍보 채널.

혹시 모를 외주나 강연의 창구.


뭔가 그런 것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래도 첫 게시물부터 2026년 1인 개발자의 목표로 시작했다.

1년 동안 내가 할 것들을 적었다.


목표: Diro로 월 $1,000 벌기


그걸 위해 내가 한 것들을 기록으로 올리고, 릴스로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처음엔 릴스를 일단 내야 하니까 그냥 냈다.

그래도 일단 내니까, 1000명 넘는 사람들에게 내 계정이 도달했다.


32기 커피챗 때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잘 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콘텐츠 하나 만드는 데 하루 종일 시간을 쓰고,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못 잔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아, 저 정도로 해야 되는구나.

이 사람들은 진짜 어떻게든 해내려고 하는구나.


그러다 X에서 어떤 글을 봤다. 7개월 만에 $120K를 번 디자이너의 이야기였다.

그 글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You're not at $0 because you lack skills.
You're at $0 because you're addicted to potential.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나는 본업이 있으니까" 라는 말 뒤에 숨어 있었다.

실패하면 변명할 구석을 남겨두고 싶었던 거다.


그 글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어떤 걸 하더라도 그냥 하지 말자.

치열하게, 간절하게, 진짜 잘되려고 노력하면서 하자.


그 다음부터 릴스 하나를 찍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잘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잘된 릴스들을 계속 분석했다. 왜 이게 됐을까. 뭐가 달랐을까.

그렇게 만든 릴스 하나가 2만 조회수를 넘었다.


뒤를 안 돌아봤냐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 달 동안도 수십 번씩 돌아봤다.

근데 이번엔 되돌리기가 부끄러웠다.

첫 게시물에 1년 목표를 써놓고, 한 달 만에 접으면 그게 더 창피했다.

그래서 버텼다.


이번 HOC를 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

첫 번째, 뒤를 돌아보지 않는 장치를 만들었다. 첫 게시물에 1년 목표를 박아놓으니까 쉽게 접을 수가 없었다.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게 이렇게 강력한 줄 몰랐다.

두 번째, 시도하게 됐다. 예전에는 "이거 해볼까?" 하다가 머릿속에서 끝났다. 이번엔 일단 올렸다. 릴스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내보냈다.

세 번째, 조금 더 치열해졌다. 그냥 하는 것과 잘되려고 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릴스 하나를 찍더라도 왜 이게 잘됐을까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될까 고민했다. 그 차이가 2만 조회수로 돌아왔다.


이번 1년은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월 $1,0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선택을 뒤돌아보고 싶지 않거나,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면 HOC를 추천한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노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다.

https://blog.highoutput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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