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바꿀래

내 모습 이대로

by true

하나도 맘에 드는 게 없었지만

그래서 하나하나 다 바꿨었지


누가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농담에 나는 바로 돈을 들여 나를 바꿨지

정작 그 사람들은 기억도 못하고 그냥 한 말인데

그렇게 생각했었다는 것조차도 잊을 만큼 가벼운 말들


나만 무거웠지

나만 내 얼굴이 내 몸에 집착했던 거야

외모에 대한 강박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너희들을 납득하기에 충분했고

나를 떠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에 그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외모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척도로 피부로 느낄 수도 있었으니까


너무 극단적이라. 나는,

하나도 꾸미지 않기도 했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어야 한다고

그런 사람이 진짜라고 머리를 더벅머리로

화장도 안 하고 옷도 허벙벙한 옷으로 그 나이답지 않은 매무새처럼


그러면서도 본인은 예쁜 걸 좋아했어

자기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랐지


참 모순적이었어. 나는,


이제는 그냥 하나도 안 바꿀래

그냥 그대로 놔둘래

이미 많은 게 바뀌긴 했지만

그냥 노력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다 듣고 성형하고 고치고 화장하고 살 빼고 그런 거 없이 그냥 내가 바라봤을 때 깔끔하고 멋있게


인간다운 멋있음으로 그냥 놔두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러고 살자


아쉬운 것들은 그대로 다 두고서

활짝 웃어 보일래

이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나의 못난 모습들까지도 사랑해 달라고 해서 미안했어

그리고 고마웠어

그 순간들에 다가와준 너이기에 아직도 못 놓는가 봐

파이팅 하자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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