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돌멩이
나는 밑 빠진 항아리와 같아
채워주고 채워주어도 사실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채워질 수가 없어
그것을 다른 누군가로 당연히 채울 수 없지
밑 빠진 독은
그 자체를 고쳐야 하는데 아무리 물을 퍼부어줘 봐야
새어나가는 진 빠지는 작업들일 뿐이야
마치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굳이 올려내야 하는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이전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었던 것도 같아
이제는 그 이유를 듣는다 해도
내가 그렀었던가 싶어
이제는 이유가 없어
그냥 그런거야
그래서 나도 이제 나를 못 고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에게는 당연히 기댈 생각 없지
근데 이제는 나도 나를 못 고칠 것 같아
뭐가 문제였는지 잊은 지 오래고
그게 이제와서는 문제이기는 한 걸까 자체에 의심이 들기도 해
그냥 나는 내일 아침도 눈을 떠서 무덤덤하게 굴러 떨어질 돌을 올려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