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관리도 습관이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좋은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by 김지훈

' 오늘은 비가 와서 날씨가 끄물끄물하니 교육담당자의 기분이 안 좋으려나. 그럼 전화영업을 하지 말까.'

'아니지. 그래도 비가 오는 고요함을 좋아하는 담당자분들도 계시겠지.'

매일 전화 영업을 통해 거절의 순간에 직면하다 보면, 애꿎은 날씨를 핑계 삼아 내 마음과 타협을 보고 싶은 순간들이 자주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 잡는다.

'그래. 오늘 한 전화 한 통이 누군가와 더 신뢰 있는 관계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핑계 대지 말자.'

내 안에 맴도는 여러 마음들을 벗 삼아 그렇게 전화를 하다 보면, 어떤 하루는 거절만 당해 아예 고객사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순간도 있고, 어떤 날은 고객사 정보를 대부분 받기도 한다. 거절만 당한 날은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이 고객사에 전화해서 오늘 거절 안 당했으면, 내일 당했겠지. 미리 거절당했네'라고 넘어간다. 그럼에도 전화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므로, 전화가 끝나면 공원을 산책하고, 맛있는 밥을 먹는다. 저녁 식단은 주로 계란 프라이와 햄, 아삭이고추 등을 먹고, 너무 기운을 많이 쏟은 날은 막걸리 두 잔 정도와 함께 밥을 먹는다. 고생한 나에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식단으로 선물을 준다. 그럼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 저녁에는 교육 제안서를 기획하거나, 기존 제안서의 세부 내용을 더 꼼꼼하게 다듬는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고, 기업에서도 교육 시행이 조심스럽다 보니 아무리 좋은 제안서를 보내도 예년에 비해 반응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대면미팅을 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제안서를 보내는 것과 전화로 고객사 정보를 파악하고 이메일을 보냈을 때의 신뢰성은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좋지 않은 상황은 맞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신경을 더 많이 못 썼을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사 업종별 특수성을 생각한 제안서를 미리 쓰기도 하고, 내 교육회사만의 마케팅 전략을 장기적으로 세우기도 하고, 기존 강사님들과의 소통도 더 자주 한다. 새로운 강사님들의 인재 pool도 미리 확보할 수 있다. 단결력이 좋은 한국 기업 문화에서 온라인 교육은 집중력의 저하 등 한계가 있었으나,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보완한 형태의 Live VCT 교육도 미리 생각하고 기획해 볼 수 있다. 온라인 교육은 코로나 사태가 아니면 교육사업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이번 기회로 회사의 서브 사업으로 마련된다는 것도 향후에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올해는 강사로서의 역량을 더 발전시키고 교육사업을 확장하며, 세 번째 시집도 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메인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시에 대한 소재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단단하게 잘 살아가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 요즘이라 자기 계발형 에세이를 더 쓰고 있다. 자기 계발형 에세이는 세 번째 시집을 낸 후에 쓸 예정이었는데 한 해가 앞당겨졌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로 글도 꾸준히 쓰고 있다. 이렇게 위기 속에서 버티고 기회를 만들어 낸 시간이 내게도 소중하고, 이 시간이 또 다른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더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버티고 열심히 살아야 소소하게는 아버지 좋아하는 회도 더 많이 사드리고, 어머니에게 용돈도 두둑하게 드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고기도 자주 사줄 수 있다. 그 마음이 하루를 긍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루도 계절처럼 여러 감정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 마음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맞다. 그럼에도 마음에 좋은 생각을 불어넣으면 그 생각이 마음에 닿아 나 자신과 오늘 하루를 선물처럼 여기는데 도움을 준다.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주변과, 내가 살아갈 삶을 위해 너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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