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좋은 습관에 도움이 된다.
늘 책과 가까이하는 것의 이로움
아침에 눈을 뜨면 서재에 있는 책들에 눈길이 간다. 예전에 읽었던 책부터 아직 읽지 않고 장기간 보관만 해둔 책까지 읽고 싶은 책들이 정말 많다. 삶이 잘 풀릴 때도,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책이 옆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고인과 현인들의, 우리를 더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리는 지혜는 실천만 잘하고, 많이 받아들일수록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책을 읽고 책의 중요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에 머무르느냐, 아니면 읽고 받아들인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실천하는 것인가'이다.
요즘은 전체적인 경기가 안 좋으니 자기 경영분야의 책들에 더 손이 간다. 팀 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는 자기 전에 머리맡에 두고 두 번째로 다시 읽는 책이고,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최근 들어 함께 읽는 책이다. 자기 경영서를 보는 장점은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는 것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확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일 읽고 있는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근접 성공'이라는 표현을 쓴다. 근접 성공은 풀어서 얘기하면 목표까지 다다른 실패를 뜻한다. 이는 결과적으로는 성취하지는 못했지만, 거의 성취했고, 다음에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내 경험을 예로 들면, 큰 규모의 신입사원 교육을 최종까지 한 업체와 경쟁하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 이 경우 담당자에게 교육을 설계하는 내 태도와 교육 제안서의 질 등은 호의적으로 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근접 성공이라는 더 좋은 기회를 가졌음에도 다시 시도하지 않았다. 그것을 그저 실패로 받아들였고, 많이 아쉬워했던 것 같다.
나의 그런 선택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 그 경험 덕인지 지금은 다르다. 무조건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교육 PT를 위해 장기간 밤을 새기도 한다. 고객사에 호의적으로 보였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질을 인정받았다는 것이고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 때문인지 실제 떨어질 것을 예측하고 들어간 교육 PT에서 일부 교육을 수주해 장기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있다. 결과적으로 근접 성공을 기억하라는 말은 목표까지 다다른 성취를 발판 삼아 더 큰 성취를 이루어내라는 것이다. 아직 완독 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좋은 습관이 많은 자유를 보장한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 인간에게 아무리 많은 자유가 주어져도 하루를 건강하게 보내는 습관이 내게 없다면, 하루가 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특정 시간대에 내가 나를 위해 사용하는 규칙적인 습관이 있다면, 그 습관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자유가 나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
책에서도 더 자세히 나오지만, 중요한 것은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아침마다 체중계에 올라간다. 나이가 들 수록 먹으면 살이 찌는데, 운동을 한다고 금방 살이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중요한 일을 끝마치면 무조건 산책을 하고, 밥을 먹은 후 실내 운동을 병행한다. 많이 걷고 운동을 하는 것은 혈색도 좋게 하지만, 마음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내가 꾸준히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수록 지금 잘 풀리지 않는 것이 잘 풀릴 것 같은 믿음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언젠가 성취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든다. 주말이면 산에 오르고 사우나를 간다. 산에 오를 때 팟캐스트를 청취하며 듣고 싶었던 소설가의 목소리를 듣는다. 산을 걸으며 '이 분은 이렇게 삶을 버티어가고 있구나. 나와 달리 이런 곳에 시선을 두고 있구나'를 귀로 익힌다. 나와 다른 시선을 둔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배울 수 있는 게 참 많다는 것이고, 간접적으로나마 내 삶이 앞으로 더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할 일을 하고, 나를 관리하는 데 사용한 습관은 그 외적으로 생긴 자유를 더 만끽하게 한다. 이번 한주 내가 설정한 목표의 일을 끝마치고 친구와 마시는 술과 수다는 더 맛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매일 체중계에 오르며 운동을 하고 야식을 참다가, 주말에 먹는 야식은 너무 맛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습관으로 나를 만드는 일이며, 몸이 기억하는 습관을 만드는 일이다. 그 습관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동기로 유용하고 효과적인 것에 책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본다. 읽었던 책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리 느껴지고 하나의 문장이 내가 하는 일에 더 힘을 쏟게 하고, 무엇보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몇십, 몇백 년의 경험을 단기간에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은가? 그럼 나는 가장 먼저, 책을 가까이하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