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행가도 되나요?

육아하는 아빠의 육아 이야기

인터넷을 보면 가끔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우리 아이가 어린데 여행을 가도 될까요?”

“여행을 가도 아이가 어려서 기억도 못할 것 같은데 돈 낭비 같아서 고민이에요.”

“어린 아이 비행기 타고 여행 가면 아이가 무슨 고생인가요?”

“아이는 동네 수영장이나 동남아 바닷가나 다 똑같지 않나요?”


다 맞는 이야기다. 돌 밖에 안된 아이 여행 데리고 다녀 봐야 그 아이가 얼마나 기억을 할 것인가? 그러니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거나 하기 싫으면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여행을 가고 싶다면 그래도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우리가족은 여행을 자주 다닌다. 주말 중 하루는 꼭 어딘가를 놀러 간다. 종종 1박2일 여행도 가고 2박 3일 여행도 간다. 첫째가 두 돌이 될 무렵부터는 해외 여행도 자주 다녔다. 약 23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처음 비행기를 탈 때는 정말 두려움이 컸다. 첫 번째 두려움은 너무 어린 아이 비행기 태우면 고막에 좋지 않다고 해서 걱정을 했고, 두 번째 두려움은 두 돌도 안된 아이 뒤치닥 거리 하면서 여행 하는 것이 두려웠다. 사실 지금도 가끔씩 두렵다. 우리 아이들 첫 번째 해외 여행 때 아내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 했다.


“이건 여행이 아니고 극기 훈련이야.”

“그래도 즐겁지 않아?”

“그래 즐겁다 즐거워.”


우리 가족의 첫번째 해외여행 2달 후 두돌이 되는 우리 딸


사실 우리 아이들 첫 번째 여행 때 우리 둘째는 아내의 뱃속에 있었다. 태교 여행 겸 해서 갔던 여행인데 배가 부른 우리 아내가 첫째 뒤치닥 거리 하면서 여행을 하니 정말 극기 훈련 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여행지에서도 돈을 좀 아껴가며 생활을 하는데 첫째 유모차 태워서 임산부를 데리고 많이 걸어 다녔다. 지금 우리 아내가 임신했다면 렌터카를 이용 했을 텐데 그때는 아내에 대한 배려도 참 없었다.


주변에서 갓난 아이를 데리고 해외를 나간다고 부러움보다는 타박을 받고, 아내에게도 행복하다는 말보다 극기훈련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여행 계획을 잡는다. 여행은 아이를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고 가족을 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릴 때 해외의 어디를 가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나는 초등학교 때 기억까지도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물며 2~3살 아이들이 무엇을 기억 하겠는가? 그러니 여행은 아이들을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고 가족을 위해서 가는 것이다. 그 가족에는 부모도 있고 조금 큰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재미 있으라고 가는 것이고 아기들은 끼어서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공사에서도 24개월 미만은 비행기 값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이의 첫 바다 탐험


마음은 가족이 즐겁기 위해서 여행을 가는 것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경험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램도 당연히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정말 여행 간 것을 기억하지 못할까?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 보니 기억 하긴 하는데 잘 못한다. 매년 한번씩 기억을 되새겨 줘야 기억을 한다. 그럼 아이들이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인지능력 향상이다. 나는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경험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아이들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집에 돌아 오는 순간까지 매 순간이 새로운 경험이다. 그 경험을 통해 조금씩 인지능력이 향상 된다. 여행을 준비하는 가방을 싸면서, 공항까지 가는 길에서, 공항에서 사람들을 보면서, 비행기를 타면서, 여행지에서 새로운 것을 보고 먹으면서 아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된다. 그러한 것들이 쌓이면 아이들이 생각이 달라지고 말하는 모습이 달라진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 한국에 돌아왔을 때 행동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정말 미묘하게 바뀐다. 물론 1주일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는 한다. 하지만 조금씩 바뀌는 그 모습들이 쌓이면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살아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어린 아이들 데리고 여행을 가도 되나요?”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단, 전재 조건이 있다. 아이가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니고 부모가 즐기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경험을 얻는 것일 뿐이다.


한가지 잊고 이야기 못한 부분이 있는데, 만약 아빠와 아이의 사이가 어색하거나 아이가 너무 엄마 껌 딱지라면 여행을 통해서 조금씩 아빠에게 아이를 맡기는 연습을 하면 좋다. 내가 아는 지인은 그런 방법으로 아빠와 아들 사이의 관계가 많이 좋아 졌다고 한다. 물론 나도 여행 덕분에 우리 아들과 관계가 많이 좋아 졌다.


인생을 살면서 하기 싫은 것에 대한 이유는 백만 개를 댈 수 있지만,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는 이유는 한 개도 제대로 댈 수 없다. 그러니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것을 싫어,힘들어, 두려워 라고 생각 하지 말고 내가 즐거워서 해야 하는 일로 생각 하면 좋겠다. 그럼 아이와 하는 여행이 너무나 즐거워 질 것이다.


여행은 아이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고 아이 덕분에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