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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ol Hwang 황진솔 Nov 15. 2024

탈북민 창업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얼마전 통일부 장관님과 미팅 가졌습니다. 

북향민의 취창업 이슈와 남북청년 협력 프로그램 관련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최대한 잘 요약해서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었기를 바라며 온라인 공간에서도 그 생각을 나누면 좋을거 같아서 긴글 공유합니다.




1. 가치있는 실패

이번주에도 3명의 북향민 창업가와 소통하며 남한사회에서 창업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북향민 창업가를 만났고, 남북합작회사를 미리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북향민 창업가와 두번의 조인트 벤처를 직접 설립해보며 협력의 과정에 많은 어려움도 경험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은 북향민 창업가들이 금융/세무, 마케팅, 인사/노무 등에서 대부분 유사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었지만 그 사례가 공유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축적되어, 실패사례를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북향민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중장기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2. 북향민 선배 주도의 창업지원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자란 남한 사람이 북향민 창업가의 실질적 어려움을 공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북향민 선배가 후배 창업가를 이끌어주고, 남한 전문가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보조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북향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남한 사람들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이끌어갈 수 있다는 착각은 의도치 않은 왜곡된 우월의식으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3. 소수에게만 집중된 자원

또 다른 이슈는 유능한 소수의 북향민에게만 혜택이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유사한 창업 프로그램이 지난 수년간 갑자기 많아지면서 소수의 역량있는 북향민 창업가에게 제한된 자원이 중복 지원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원배분의 비효율성과 여러 부작용을 야기합니다. 


또한 지원하는 내용도 유사해서 창업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소수에게 집중된 일시적이고 유사한 지원이 아닌, 확대된 대상에게 통합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4. 창업지원 이전에 라포 형성의 어려움

북향민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탁월한 남한 전문가를 연계해주어도 남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불신으로 서로 관계성과 라포를 형성하기 위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관계성이 먼저 형성되어야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의 깊은 고민을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됩니다. 아무리 좋은 창업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도 북향민의 특수성을 모른채 라포가 형성되지 않으면 원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일반 창업 프로그램에 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5. 홍보마케팅의 한계

북향민 기업의 제품이 질적으로 좋은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끔 제품이 좋아도 연고지가 없는 북향민에게 자신의 제품을 홍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마케팅 트랜드를 파악하고 따라가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북향민 기업 제품/서비스를 일정 기준을 가지고 한국 정부 및 지자체, 기업이나 기관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북향민 제품을 구매한 기관은 이에 대한 객관적 피드백 전달을 통해 북향민 기업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제품이 맛이 없어도 아무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것은 그 창업가를 진심으로 위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6. 이외에도 북향민 기업간 창업 경연대회를 조금 더 규모있게 지원하고, 특정 성과 달성시 추가 재원을 지급하거나 투자연계를 통해 북향민 기업 중에 챔피온을 발굴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북향민 창업가가 설립한 기업의 경우 통일형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탈북민창업 #통일부 #북한이탈주민 #북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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