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일깨우는 가장 쉬운 방법
어디를 가든 새로운 길을 가라. 관념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길을 걸을 때 평소에 가보지 않던 길을 일부러 가보라는 얘기다. 좀 둘러 가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어 보는 것이 좋다.
왜 그럴까? 낯선 길을 걸을 때, 우리의 감각이 예민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매일 다니는 길만 걷다보면 사람은 금방 기계화된다.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듣는지도 모른채 자동으로 목적지로 이동한다. 인간의 뇌가 반복적인 행위를 의식의 개입없이 자동처리하기 때문이다.
사실 뇌의 자동처리 기능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기능이다. 하지만 이것이 때때로 인간을 삶에서 소외시킨다. 말 그대로 사람을 기계로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과도한 자동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겐 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뇌의 자동화 알고리즘은 깨어진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의식이 번뜩 정신을 차린다.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보고 듣는 것은 고스란히 '경험'이 되고 그것이 바로 삶의 구성요소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뇌를 자극하는 방법은 낯선 길을 걷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여행을 다니는 진짜 이유다.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더라도 평소 잘 다니지 않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
출퇴근 길에 낯선 골목길이 있다면 과감히 그 길을 걸어보자. 이어폰을 빼고, 가슴을 곧게 펴라. 골목길의 풍경과 느낌, 소리에 집중해서 걸어보면 짧은 순간이지만 완벽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현재에 머무른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을 것이다.
단, 여성들에겐 낯선 장소 탐험을 권하고 싶지 않다. 늘 그 장소를 지나 다니는 누군가에게 낯선 여성의 출현은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극은 범죄자의 뇌도 활성화시킨다.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