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감정이 실리면 목소리가 커진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말이 쏟아져 나온다. 그 때부터 나오는 말은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거침없는 말빨로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좋지 않다.
서로 간의 감정을 억제하고 지혜롭게 대화를 풀어나갈 수 있는 요령이 있다. 상대방이 화를 돋궈서 내 입에서 어떤 말이 툭 튀어나올 때, 말하려는 내용을 반대로 바꾸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정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라는 말이 나올 타이밍에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지는 제가 알거 같아요"라고 한다. "이 일을 왜 제가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할 수도 없어요"라는 말은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일단 먼저 피드백 한다. 상대방이 말할 때 내용과 관계없이 일단 고개부터 끄덕이는 것도 좋은 요령이다.
처음 한 두 번만 이렇게 '반대로 화법'을 사용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부드럽게 시작할 경우 상대방의 감정모드도 자연스레 함께 변하게 된다.
흥분한 상태에서 말을 착하게 하는 것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습관이다. 낮은 단계의 흥분상태에서부터 차근차근 연습을 하다보면 습관이 된다. 만약 이 스킬을 체득하게 된다면 꽉막힌 갈등의 순간에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