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제인아 지난번에는 좀 어려웠지?"
"네......."
"오늘은 그럼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그림을 한 번 볼까?"
"네....? 익숙한 그림이라고요?"
"응~!"
"그게 뭔데요?"
"가보면 알~지!"
"네! ^^"
제인이는 엄마를 따라서 계단을 올라갔어요.
조금 후에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몰려있는 곳에 도착을 했어요.
그런데, 그림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만 가득했어요.
나무로 된 차단봉을 빙~둘러 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엄마, 사람들이 이 곳에 왜 이렇게 많아요?"
"다른 그림들 앞에는 별로 없는데, 여기만 이렇게 많아요~"
"ㅎㅎ 그건 바로 오늘 우리가 보려는 그림 때문이지."
"응~ 그 그림이 뭔데요?"
"조금만 기다려봐, 제인이가 직접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제인이는 엄마와 함께 사람들 틈에 끼여서 빈틈을 찾으며 기다렸어요.
곧 몇몇 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드디어 그림을 볼 수가 있었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모나 리자, 1513년경, 나무 위에 유화, 77 x 53 cm,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어~? 엄마~ 모나 리자예요~ "
"그렇지! 모나 리자가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을 그림이야!^^"
"어.... 그런데 왜 모나 리자 그림이 유리로 덮여있어요?"
"응~ 그건 모나 리자 그림이 더 이상 훼손되거나 도둑맞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해 놓은 거야."
"안전장치요?"
"그래, 이 전에 이 그림이 도둑맞고 또 훼손된 일이 있거든!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니, 이 사람들이 뿜어 내는 공기로 모나 리자 그림이 다른 그림들에 비해 더 빨리 훼손될 수가 있기 때문이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누가 이 그림을 훔쳐갔었어요?"
"오우~ 좋은 질문이야, 그럼 먼저 그 이야기부터 해 볼까?"
"네, 엄마! ^^"
"1911년쯤 빈센초 페루쟈라는 이탈리아 남자가 루브르에서 일을 하고 있었어. 페루쟈는, '모나 리자는 이탈리아 화가가 그린 이탈리아 소유다. 그리니 이탈리아로 되돌려줘야 한다'라고 생각을 했지. "
"그래서요?"
"한 날은 퇴근할 때, 집에 가지 않고 옷 장에 숨어 있다가, 루브르 박물관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다들 집에 돌아 간 후, 몰래 옷 장에서 나와서는 그림을 벽에서 떼어내어 자기 사물함에 숨겨 놓았어."
"그리곤 다음날 외투에 숨겨서는 유유히 박물관을 빠져나왔지."
"와~ 그래서요?"
"2년 정도 자기 집 벽에 숨겨 뒀다가는 드디어 이탈리아에 그림을 팔러 간 거야. 거기서 우피치 미술관장을 만나, 그림을 넘기려고 했지. 하지만 이 관장은 경찰을 불렀고, 페루쟈는 잡히게 되었지."
"그림은요?"
"이탈리아 정부에서는 그림을 파리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이탈리아 국민들의 반대가 너무 심했어. 그래서 파리로 돌려보내기 전에 이탈리아의 큰 도시를 돌며 특별 전시회를 하게 되었지."
"와~그랬구나."
"모나 리자 그림은 이 전에도 유명했지만, 사실 이 일을 계기로 진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거야, 지금까지도 말이야.^^"
"정말이요?"
"응! 제인아, 여기 그림 윗 쪽 가장자리를 한 번 볼래? 여기 말이야!"
엄마는 모나 리자 머리 윗 쪽의 한 선을 가리켰어요.
"예, 엄마. 그 건 왜요?"
"이 도난 사건 이후로도 모나 리자는 두 번씩이나 공격을 받았는데, 그때 생긴 흔적이란다."
"그 흔적을 완전하게 없애지 않고, 이렇게 일부러 색을 달리 해서 남겨 놓은 거야."
"왜요?"
"이 것도 '모나 리자의 역사'니까.^^"
"음... 그렇구나....."
"그 이후로 모나 리자 그림은 이렇게 유리막으로 막아놨지."
"또 재밌는 이야기 하나! 이 그림이 없어졌을 때, 도둑으로 피카소가 의심을 받기도 했단다."
"네? 화가 피카소요?"
"응~"
"와아~ 참, 일이 많았네요....."
"그랬지....ㅋㅋ"
"근데, 제인아, 모나 리자가 왜 모나 리자로 불리는 줄 아니?"
"모나 리자는 이 그림 속의 아줌마 이름 아닌가요?"
"이름이긴 한데, 정확한 이름은 아니란다. 이전 독일어로 번역되면서 잘 못 번역된 거지."
"정말요?"
"응~"
"그럼, 원래 이름은 뭔데요?"
"이 여자는 원래 이탈리아 플로렌츠 지방에 살았던 '리자 델 죠 콘도'라는 사람이야. 그래서 이탈리아에선 이 그림을 '모나 리자'라고 부르지 않고 '라 죠콘다'라고 불러."
"그런데 어떻게 '모나 리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예요?"
"음.... 그건 독일어로 번역할 때 맞춤법이 틀린 거지. 이탈리아어로 '몬나(Monna)는 성인 여자를 부르는 말 '마돈나(Madonna)의 줄임말인데, 이 몬나에서 'n' 하나를 빼먹은 거야. 그래서 모나 리자 (Mona Lisa)가 된 거지.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나'가 이름인 줄 아는데, 잘 못 된 거야."
"아~ 그렇구나~"
"정확하게 하자면... 음....'죠 콘도의 아내 리자' 쯤 되겠지?^^"
"엄마? "
"응?"
"그럼, 그림 제목을 바꿔야 되는 것 아니에요?"
"글쎄....... 바꿔도 되긴 하겠지만,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모나 리자'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불려졌고, 지금은 '모나 리자'하면, 이 그림을 말하는 것이니까,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다만, 제인인 이제 이 이름의 비밀을 알았으니까, 그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그래요. 다음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가르쳐 줘야지.... 헤헤"
"ㅎㅎ 좋은 생각인데?^^"
이 것을 상상만 해도 제인인 너무 좋았어요.
이다음에 엄마처럼 미술 사학자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한참을 공상에 빠져 있는 제인이를 엄마가 불렀어요.
"제인아?"
"네?"
"왜 이렇게 놀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네? 아.... 아.... 아니에요.... 헤헤헤"
"제인아,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려고 할까?"
"아까 엄마가 그랬잖아요. 도둑맞고 나서 더 유명해졌다고.... 그것 아니었어요?"
"응, 그것도 한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단다. 이제부터 엄마랑 한 번 살펴볼까?"
"네. 기다리고 있었어요~ ^^"
"ㅎㅎ 이젠 제인이도 우리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아는구나? "
"히히히 그동안 엄마랑 많이 연습했잖아요!"
"좋았어!^^"
"이 그림을 누가 그린 줄은 알지?"
"당연하죠. 레오나르도 다 빈치잖아요!! 엄마가 이 전에 다 빈치 전기 책도 읽어 줬잖아요."
"그랬지. 잘 기억하고 있네~ "
"그럼요. 내가 누군데요~ 헤헤"
"그럼, 다 빈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기억나니?"
"네, 천재였어요. 그림도 잘 그리고, 기계도 잘 만들고, 인간의 몸도 해부해서 그리고...... 호기심이 아주 많았다고 했어요."
"맞았어. 대부분의 호기심이 많은 천재들은 새로운 것을 실험하길 좋아했지."
"맞아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그랬다고 했어요."
"그렇지! 자~ 그럼, 이제 다 빈치가 어떤 새로운 것을 실험했는지 살펴볼까?"
"에? 여기에서 그것을 알 수가 있어요?"
"그럼~ 그래서 엄마가 준비를 했지요~^^"
엄마는 요술가방에서 또 뭔가를 꺼냈어요.
제인인 엄마의 요술가방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 속에는 없는 게 없으니까요.
"에? 엄마 이 건 얀 판 아이크 그림이잖아요. 이 것은 지난번에 봤었는데요?"
"그래, 내 말이 맞아. 하지만 오늘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 얀 판 아이크 그림도 필요하단다. "
"응....?"
"자~ 이제 이 두 그림을 비교해서 한 번 볼까?"
"두 그림에서 서로 다른 점이 뭐가 있을까?"
한 참을 드려다 보던 제인인
"음... 뒷 배경 그림이 달라요."
"어떻게 다른데?"
"아이크 그림에는 산들도 있고 강도 있고 건물들도 있지만, 다 빈치 그림엔 나무밖에 없어요. 그리고 강이 아니고 길이 두 개 있어요."
"오우~ 그렇구나. 또 다른 점은?"
"아이크 그림은 밝고 화사한데, 다 빈치 그림은 뭔가 으스스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져요. 꼭 저녁 같아요."
"음음...또?"
"아이크 그림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눈을 쳐다보고 있지만, 모나 리자는 우리를 보고 웃고 있어요."
"오우~ 우리 제인이 정말 예리한데! ^^"
엄마의 칭찬에 신이난 제인이 계속 재잘거렸어요.
"엄마, 마리아는 옷을 목 위에까지 다 덮어서 입었는데, 모나 리자는 목을 내놓았어요."
"ㅎㅎ 그렇구나. 또 다른 점이 있니?"
"손 모양이 다 달라요. 로랭은 기도를 하고 있고, 예수는 손을 올리고 있어요. 그런데 모나 리자는 두 손을 조용히 모아서 배 앞에 놓았어요."
"응, 정말 그렇구나. 또 다른 점 발견했니?"
"아니오..... 이젠 없어요."
"좋아. 그럼 이제 엄마가 한 번 볼까?"
"아까 그랬지? 아이크 그림은 밝고 화사 한데, 다 빈치 그림은 뭔가 으스스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진다고 말이야?"
"네!"
"왜 그렇게 느껴질까?"
"음.... 모르겠어요...."
"거기에 바로 비밀이 있는 거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한 비밀 말이야."
"응? 비밀이요?"
"그래!^^"
"자. 아이크 그림 속 사람들 얼굴을 그린 선과 모나 리자 얼굴 선을 잘 살펴볼래?"
두 그림을 번가라 가며 들여다보던 제인인,
"네, 달라요!! 아이크는 얼굴의 선을 정확하게 그렸는데, 다 빈치는 흐리멍덩하게 그렸어요. 선이 아니라 그냥 색으로 칠한 것 같아요.
색들이 마구 섞여 있어요!! 얼굴에 그림자도 있고요!!"
"그래 바로 그거야!! 뒷 배경도 한 번 살펴볼래?"
"아이크는 하나하나 세밀하게 다 그려 넣었지만, 다 빈치는 비슷한 색끼리 모아서 다 칠해 버렸어요. 산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그래. 바로 그 기법을 다 빈치는 실험했고 발전시켰어."
"그 기법요?"
"응~ 다 빈치가 사용한 그 기법을 이후에 사람들은 '스푸마토(sfumato)' 기법이라고 부른단다.
이 기법은 두 물체의 경계를 확실하게 하지 않고, 마치 서로 섞여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야."
"응....."
"바로 이 기술 때문에 다 빈치의 그림이, 제인이 네가 말한 것처럼, 신비하게 느껴지는 거야."
"으스스한 느낌은 아마도 그림 전체를 아우르는 색감 때문 아닐까?"
"아이크 그림은 선명한 밝은 색들이 많이 사용된 반면에, 다 빈치 그림은 푸르스름한 색에 회색도 좀 섞이고, 꼭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한 색들이 사용되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거야."
"음.... 그렇구나."
"모나 리자의 얼굴 표정을 한 번 다시 볼래?"
"네, 우리를 보고 웃고 있어요."
"그렇지? 입꼬리가 약간 올라간 것이 꼭 웃는 것 같지?"
"네! ^^"
"근데, 신기한 것은 그림을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슬픈 것처럼 보이기도 한단다."
"정말이요?"
"응~ 그래서 오랫동안 모나 리자 그림을 연구한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아주 많은 노력을 했지. 아마 지금까지 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럼, 그 사람들은 그 이유가 뭔지 알아냈어요?"
"글쎄......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소리들을 하니..... 누군, 모나 리자가 안면근육에 마비가 있다는 둥, 또 누군 두통이 있어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것이다는 둥, 또 다른 누군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둥..... 많은 말들이 있지...ㅋㅋ"
"엄마 생각은 어떤데요?"
"엄마? 엄마 생각엔, 이 미소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은 정말로 '다 빈치가 그렇게 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거야.
마치 한국의 부처님 상의 미소가 그렇듯이 말이야."
"다 빈치는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대충 1513년 경이었는데, 아무에게도 팔지도 않고 항상 가지고 다녔다고 해. 그리고 그가 죽던 해 1519년 이 작품 하나를 남겼다고 하니까. 아마 그에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그림이었을 거야."
"어쩜 매일같이 이 그림을 혼자서 감상하고 사색하고 했을 거란 생각이 드네...."
"왜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이 그림에서 모나 리자만 관심을 두는데, 미술사학자들 중엔 이 그림의 뒷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있거든."
"왜요?"
"제인이가 아직 이해 하긴 어려운 내용인데, 그림 뒷 배경에 나 있는 두 갈래 길등 전체적인 배경이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거든."
"음....... 엄마? 너무 신기해요~^^"
"그렇지? ^^"
"네, 엄마. 그림 읽는 것 너무 재밌어요..... 헤헤헤^^
"그래? 그럼 오늘은 별로 안 어려웠겠네?"
"네, 아주 재밌고, 많은 것을 새로 알았어요. 고마워요~ 엄마~^^"
"아이고~ 아닙니다~ ^^ 제가 더 고마워요~ 열심히 배우는 제인이 덕분에 엄마도 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