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리 집, 집밥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 너무 어려워!

by 메아스텔라meastella

우리는 한독 가정이다. 한국인 엄마와 독일인 아빠, 딸과 아들, 강아지 한 마리와 거북이 두 마리.

독일에 살기 때문에 주로 독일 식으로 집밥이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독일의 음식은 솔직히 말해, 한국음식에 비해 다양하지 않다. 아침저녁으로 주로 빵을 먹고, 점심때 따뜻한 음식을 따로 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가정들도 있지만, 보통 이렇게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집은 아침을 제외하고는 주로 따뜻한 음식을 해서 먹는다. 한식을 워낙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기 때부터 한국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딸아이는 엄마 아빠 따라 맛나게 잘 먹지만, 입이 짧고 까탈스러운 아들 녀석은 아직까진 모든 음식에 열려있진 않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고, 제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조금만 다르게 요리를 하면 금방 알아차리고 입에도 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이 녀석 때문에 음식 할 때마다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인다.


20180627_103255.jpg

아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 만두.

시중에서 파는 만두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엄마가 만들어준 수재 만두만을 먹는다.

입맛이 예민한 녀석에겐 시중에서 파는 만두소가 많이 거슬리는 가 보다. 그냥 먹어주면 참 편할 텐데...

시간이 없어 냉동만두를 가끔 사서 먹을 경우도 있다. 이땐, 꼭 아들 녀석이 먹을 수 있는다는 것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20180627_110804.jpg

수재 만두 중에서도 소고기로 속을 만들어 이렇게 물에 끓여 낸 것을 가장 좋아한다. 찐만두와 물에 끓여낸 만두의 미묘한 차이를 잘 집어낸다. 그렇다고 물만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물에 끓여서 식힌 만두!

아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20180624_154035.jpg

가끔 피자 도우에 소시지와 치즈를 감싸서 오븐에 구운 빵도 간식 겸 점심으로 좋아한다.



20180705_165148.jpg

한국 여행 중 수원에서 먹었던 치킨을 너무 좋아하는 녀석 때문에 치킨, 닭강정도 많이 하게 된다.

치킨에 맥주! 엄마 아빤 치맥, 아이들은 치콜!


20180704_100601.jpg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연어회비빔밥.

애들은 간장소스로 엄마 아빤 매운 초장 소스로 쓱쓱 비벼서 먹으며, 꿀맛!


20180711_202835.jpg

엄마만 빼고 모두 좋아하는 간식, 호떡!

밀가루에 이스트 넣어 발효시켰다가, 흑설탕, 계핏가루, 견과류를 함께 넣어 기름에 구워내면 너무나 좋아한다.


20181013_114337.jpg

얼마 전 아마존을 통해 구입한 붕어빵 틀을 이용해 만든 추억의 붕어빵.

팥앙금이 없어 독일에서 구할 수 있는 붉은 콩에 꿀을 섞어 속을 만들기도 하고, 누텔라를 넣어 굽기도 한다. 누텔라를 넣어서 만든 것이 특히 인기가 많다.


20180813_134252.jpg

병원 응급실 당직 때문에 매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없기에,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할 경우에는 주로 한식으로 집밥을 준비한다. 한식을 너무나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특별히 신경 써서 요리한다. 남편의 한식사랑을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은 전생에 한국사람이 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한식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5대 식품영양군에 신경 써서 잡곡밥과 국 또는 찌개가 있는 집밥을 준비한다.


20180815_115005.jpg

주말에 남편이 함께 아침을 할 수 있으면 주로 독일식으로 브런치를 준비한다.


20180819_102624.jpg

가끔은 늦은 점심으로 회와 초밥을 만들기도 한다. 남편과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20180906_144538.jpg



20180909_175407.jpg



20180923_113455.jpg



20181006_121032.jpg



20181027_164305.jpg


입맛이 유난히 까다로운 아들 녀석이 요즘 김치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배추김치의 아삭아삭한 하얀 윗부분만을 먹기 시작했다. 매운 것도 못 먹고 파, 양파가 들어간 것은 입에도 대지 않았던 녀석인데, 조금씩 입맛이 어른스러워져 가는 것 같아 요리하는데 재미가 생겼다.

사랑하는 내 가족을 위해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되는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진돗개의 독일 전원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