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끝나고 나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에도 나갈 수 없게 된 상황.
누구도 만날 수 없게 된 아이러니한 현재 상황이기에
집이 오히려 감옥같이 느껴지는 요즘,
엄마와의 대화는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엄마는, 요새 들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기 싫다며
집을 사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자식들도 꿈을 갖고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다가 내 직장 이야기가 나왔고,
내 직장에 대해서 나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덧붙인 이야기도 하나 있는데, 그건 내가 절실히 원하고 애원하는 일일수록
더욱더 가질 수 없게 된다는 거였다.
다니고 싶은 회사에 지원하면 꼭 떨어진다는 게 그 요였다.
신기하게도, 왜 그렇게 절박하고 가지고 싶을수록 가질 수 없는지,
인생은 참 요지경 같았다.
엄마도 공감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나도 일산에 있는 직장 들어가려고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떨어지고 말았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는데도 연락이 없었지 뭐야, 몇 날 며칠을 기다렸는데, 그토록 절박했는데, 참 인생 희한해."
희한한 인생.
점점 살수록 답을 모르겠다.
아니, 애초부터 답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