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잔의 커피
각성된 머리
잠이 오지 않는 이 시간에
나는 너를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둘의 관계를 되새겨봤다.
너는 나에게 커다란 멍울과 같은 상처를 남겨주었다.
너의 말이 때론 사람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너는 무척이나 입이 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쌌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저, 그런 딱 그 정도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욱이나 안타까웠다.
가뜩이나 오늘은 너의 생일인데 말이다.
괜찮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 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그저 이런 파국을 원하진 않았지만
우린 관계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잘잘못을
별로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우리 사이는 딱 여기까지였다.
한 때 뜨겁게 좋아했었고
우리 우정이 오래갈 거란 착각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하나의 진실은
너는 내가 믿지 못할 사람이라는 것.
그 뿐이었다.
너는 변했다.
어리고 착하기만 했던 네가
수술대에 올라
자신을 깨달아가는 순간
너의 욕망은 폭주했다.
폭주하는 열차처럼 무모했고 더러웠다.
나는 그 모습에 실망했다.
하지만 난 틀렸다.
너의 모습에 실망하는 내 자신을
나는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널 포기했다.
너에게 있어 나라는 존재가
서울이라는 지역적인 면에서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겠지만
나는 그저 여리기 여린 사람에 불과했다.
아니 여리기 보단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널 포기했다.
우린 딱 여기까지다.
여기까지 온 건 너의 잘못도 아니고
나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씁쓸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