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20년동안 전기 장사를 하셨다.
전기 선, 형광등을 팔았다.
원당 소방서 앞
한자리에서만
같은 일만 했다.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다.
아빠는 가게를 그만뒀다.
어려워졌다.
경제적으로
정확한 기억으론
아이엠에프라고 한다.
자전거 타고 오는 길에
아빠가 20년을 근무한
가게에 새로운 간판을 봤다.
가슴이 먹먹했다.
눈물이 났다.
참았다.
그게 인생같았다.
아빠한테 미안했다.
아빠한테 가게는 실패했다고 말했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며칠이 지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눈물이 났다.
참았다.
한심했다.
내 자신이.
아빠의 20년 된 가게는 더이상 볼 수 없지만,
아빤, 더 높게 더 멀게
살아가고 있었다.
살고 있었다.
마음이 먹먹해졌다.
사는 것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날 때
참는 것.
아빠한테
미안해하는 것.
그게 인생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