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서른은,
산책 길에 고양이 하나가 엉덩이를 쭉 내밀고 걸어가면서
인사해주는, 그의 외로움 하나를 더해
내 팔짱에 끼고, 보듬아주는, 그런
나에게 있어 서른은,
바닥에 떨어진 은행 열매들이 아주 노랗게 찍혀 있어
피해 걸으면서 떨어진 은행 열매들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나에게 있어 서른은,
잠실철교를 걷는 먼발치에서의 노을과 풍경을 담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무심코 보고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나에게 있어 서른은,
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참고, 화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참고,
참아가면서 잘 견뎌내고 있다고 스스로 위안을 하고,
나 자신에 오로지 집중하며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어,라고 주문을 되새기는
나에게 있어 서른은,
사람들과 행했던 추억들을 잡고는
바다에 뛰어들어, 바다와 하나가 되고 싶은,
그래서 나도 사라져버리는,
바닷속으로 빠져서 나 자신도 잊은 채
한 줌의 모래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