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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Oct 14. 2017

견디기 어려운 것



남한산성에 나오는 최명길이 말했다.

죽음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나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내가 살아가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돈을 벌면서 참아내는 과정은 치욕으로,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견딜 수 있는 것일까.


오늘 많은 것들이 꼬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꼬였고,

행하려는 방향과 틈도 꼬였고,

내 머릿 속 생각과 여유들이 꼬이고 꼬여

나를 압박하고 불안에 떨게했다.


왜 다들 상대를 이해시키려고

그렇게들 치열하게 살까,

동생은 대답했다.

“살려고”


삶이란, 다른 이를 이해시키려는 치열하고 치밀한 행위구나, 참 버겁겠다 싶었다.


내가 시도하고 행하고, 노력하는 것들이

나에겐 버겁다.


동생은 마지막으로 내게 조언했다.

“좋아하는 일은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안돼, 그럼 그만해야돼, 그건 좋아하는 일이 아니게 되는거야”


맞는 말이다. 동생은 좋은 스승이다.


치열한 삶 속에서 삶, 견딜 수 있는 것,

치욕이라고 느끼는 것들도 모두 견디어 내는 것,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 지,

견뎌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


서른이 넘어가면서

잘 안 넘어가는 이유,


꿀떡꿀떡 넘기는 것들이,

왜 안 넘어갈까,


화만 내다가

하늘만 보게 되고,

문득 그렇게 혼자가 되어간다.


미련을 버려야지,

기대를 버려야지,

쉽지않지,

또 기대하게 되는 걸

그게 삶인걸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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