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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란 Dec 22. 2019

당신이 보낸 쪽지(4)-떨어져 버린 과일들



어제저녁,

몇 년 전에 함께했던 플라멩코 친구들이
공연을 한다기에 수영에 있는

플라멩코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그 춤이 진짜 어려운 춤이란 걸 다시 실감했다.
아마추어적인 진행이 그들의 춤을 갉아먹어버린 느낌.


역시 플라멩코 음악은 폭발하는 슬픔이 있다.
탱고 음악이 쥐어짜는 슬픔이라면.

스튜디오 가는 길...
연재  집 근처를 지났고
은주 책방 근처도 지났고
리크로스도 지났다.
그리고 수이제도.
조금만 더 가면
우정  집이기도 했다.
현재 진행형인 사람.
과거 완료형인 사람.
마침표는 찍었으나
마음은 쉼표인 사람.
설익은 사람까지.

떫어져서 못 먹게 되던지
너무 익어 곯아서 못 먹게 되던지.
그런 관계가 된 사람들.

떨어진 과실들은
다시는 나뭇가지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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