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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ylvia Dec 16. 2024

메리 크리스마스이길

겨울이 그려지지 않았던 올해 여름

언제나 세월의 섭리가 그러하듯 귀가 시리는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언제나처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창고에 넣어뒀던 용품들을 내렸습니다.



몇주전부터 아이들이 트리 장식 언제하냐며 성화였는데...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아 마음이 가지 않았다가

토요일에 맞이한 희망의 첫단계를 기념해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해봅니다.



2년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서 하나에 2천원에 구입한 빨간 열매 나뭇가지 3개

하얀색 화병에 넣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제일먼저 보이는 위치에 놓았습니다.

나뭇가지만으로는 허전할 것 같아 작년에 다이소에서 구입한 크리스마스 느낌에 장식도 함께 놓았더니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더 사는것 같네요~



현관앞을 꾸미는 동안

트리 장식을 아이들에게 맡겼습니다.

역시 고터에서 4만원에 준 아담한 트리와 각종 장식품들을 꺼냈습니다.

트리는 나뭇가지를 잘 펴기만 하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충분히 할 수 있을것 같아 전적으로 맡겼네요.


신이 난 아이들은

트리 모양을 잡고 요리조리 장식품들을 달아봅니다.

눈사람을 달았다가 빨간 공을 달았다가

장식이 끝나고 선물 상자들도 앞에 놓구요.


전구를 설치하는 건 아직 어려워서 함께 했습니다.

뚤뚤 말려있는 전기선을 한줄로 풀고

전원 코드와 정반대에 있는 첫 전구를 트리의 제일 꼭대기에 올려놓고 트리를 따라 말아갑니다.



"엄마~ 전구가 너무 길어서 남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그 긴 줄이 작은 트리 안에 촘촘히 다 들어가는 걸 보고 막내가 신기해 합니다.


마지막으로 콘센트에 꼽자 아이들은 시키지 않았는데 모든 집안에 불을 끕니다.


'하나~ 둘~ 셋!'

구령과 함께 전원 스위치를 누르니

"와~~~~~~"

하는 아이들의 기쁨의 환호성과 함께 트리가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트리 주변을 돌며 아는 캐롤송을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만으로 어느새 크리스마스입니다.




어김없이 다가온 크리스마스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이길...

온 맘을 다해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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