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진욱 Sep 26. 2022

<머리카락 우주>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기

7화


대본 수정과 사전 녹음 그리고 3D 애니메틱스 완성


5월,

스토리보드 릴 (2D 애니메틱스)가 거의 완성이 될 때쯤 단편 제작지원 제작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2차 심사가 있었다. 심사는 기존 1차 때 심사하셨던 심사위원분들께서 해주셨고 메일로 간단한 코멘트들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 '상실의 아픔'이라는 주제와 이를 표현하는 '머리카락 우주' 세계관이 독창적이고 몰입도 있는 연출이 좋다 라는 긍정적인 코멘트가 대부분이었지만, 몇몇 코멘트들은 중, 후반 연출이 지루하다는 평과 대사를 다듬으면 좋겠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중, 후반 연출이 지루하다는 평은 아직 중, 후반부를 제작 중이었기에 최종 완성하면 해결될 문제라 생각이 들어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대사였다. 나름대로 수정을 여러 번 했는데 이게 맞는 방향으로 수정이 되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너무 자세하고 친절하게 묘사를 하면 유치해지고 그렇다고 추상적이고 덜 친절하게 표현하면 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그 사이 적당한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 사실 이 문젠 이 애니메이션의 타깃이 누구이냐에 따라 좁혀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하나 딱히 그렇게 선을 긋고 만들고 싶지 않았다. 분명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세대를 뛰어넘는 누구나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작업하면서 그 애매한 지점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대사는 주변분들께 계속 피드백받으며 반복해 수정했고 최종적으로 시나리오 작가분께 윤색을 부탁드려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대본이 완성되고 애니메틱스도 거의 완성되고 있었기에 (이땐 거의 완성된 줄 알았다. 지금 와서 보니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다) 사전 녹음을 해야 했다. 사전 녹음을 하면 정확한 샷의 길이를 알 수 있고 페이셜 애니메이팅에 필요하기에 애니메이팅 작업 전에 해야 했다. 머리카락 우주에는 대사가 있는 캐릭터는 다섯 명인데 최종 성우 작업이 아니기에 전문 성우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분을 찾다 작업 가능하신 성우 지망생 분께 의뢰드리고 녹음을 할 수 있었다. 


6월,

사전 녹음과 대본 그리고 2D+3D 애니메틱스(3D 애니메틱스로 변환 중)가 완성이 되었다. 물론 애니메틱스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 수정하며 6월이 지나갈 때쯤 픽사에서 레이아웃 작업을 하고 계시는 김성영 님께 자문을 부탁드렸고 자문받은 걸 기반으로 또 한 번의 수정을 거쳐 7월 초 최종적으로 3D 애니메틱스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원래 일정보다 2달 정도 늦어진 상황에 불안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3D애니메틱스를 통해 앞으로의 일정을 예상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머리카락 우주> 시나리오 일부
작가의 이전글 Disney Synergy Map 디즈니 시너지 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