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칼럼

[KTX매거진] 초통령을 찾아서

2019년 기사

by 우주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초통령을 살펴본다.


1세대 초통령 텔레토비

1998년 어느 날 아침, TV 브라운관 앞으로 꼬꼬마 친구들이 모여 앉았다. KBS에서 방영한 어린이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 속 아기 해님이 텔레토비 동산을 환히 비추면 네 명의 텔레토비가 모습을 드러낸다. "친구들 안녕~" 키가 큰 보라돌이, 춤을 잘 추는 뚜비, 상냥한 나나, 스쿠터 타는 것을 좋아하는 뽀까지 귀여운 텔레토비가 동산을 뛰논다. 이들의 일상은 늘 평화롭다. 좋아하는 놀이를 하고, 맘마(밥)를 먹고, "아이 좋아"를 외치며 서로 껴안는다. 텔레토비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은 배에 장착한 TV로 꼬꼬마 시청자의 하루를 엿보는 때. 텔레토비와 시청자가 일상을 공유하며 점차 가까워진다. 그러다가도 헤어질 땐 냉정하다. "친구들 이제 그만~" 텔레토비를 통해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걸 어린들은 배웠다. 지난해 KBS를 통해 <꼬꼬마 텔레토비>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20년 전 동심을 사로잡은 텔레토비의 매력 발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세대 초통령 뽀로로

2003년 등장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주인공 뽀로로는 큼직한 주황색 고글에 노란 항공 모자를 쓰고 설원을 누빈다. 2등신도 아닌 무려 1.9등신 몸매를 자랑하는 뽀로로 주변엔 가분수 친구들이 넘쳐 난다. 루피(비버), 크롱(공룡), 에디(여우), 포비(곰) 등 각양각색 동물 캐릭터가 한마을에 산다. 이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를 반복하며 성장해 나간다. 초창기 뽀로로는 언젠가 하늘을 날겠다는 꿈을 가진 펭귄이었다. 날개 모양의 나무판자를 등에 달고 잠깐이나마 꿈을 실현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과학자가 꿈인 에디가 만든 비행기를 조종해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한다. 심지어 우주에도 다녀온다. 그 후 에디는 달 착륙을 목표로 우주선 개발에 돌입한다. 뽀로로와 친구들의 세계에 불가능이란 없다. 편식하는 아이, 우는 아이, 외로운 아이 옆에서 씩씩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보는 우리도 그만큼의 힘을 얻는다.


신세대 초통령 펭수

어른의 잃어버린 동심도 되살리는 펭귄, 아니 '펭수'가 나타났다. 남극 펭씨에 빼어날 수() 자를 쓴다. 남극 출신인 그의 나이는 열 살, 성별은 미지수, 키는 210센티미터다. 뽀로로를 존경해 남극에서 헤엄쳐 왔다. 운 좋게 EBS 연습생으로 발탁돼 지금은 EBS 소품실 한구석에서 생활한다. "방탄소년단 같은 우주대스타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는 선배들 앞에서도 당당하다. 1984년 데뷔한 대선배 뚝딱이의 잔소리는 단칼에 거절하고, EBS 김명중 사장의 이름도 시원하게 부른다. 그 직설적인 언행에 통쾌함을 느껴서일까. 펭수는 초통령을 넘어 어른들의 뽀로로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MBC, KBS, SBS 등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했다. 이 정도면 연습이라 주장하는 프로 방송인이다. 펭수는 과연 우주대스타가 될 수 있을까?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가 세계 최고 채널이 되는 그날까지 펭수의 도전은 계속되고, 그 곁엔 연령을 불문한 펭수 지지자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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