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왔던 것 같아.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고, 벌레가 돌아다니는 걸 보니 봄이 다가왔다는 게 느껴져. 벌써 작은 새들은 둥지를 만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러 찾아오는 여름철새들도 슬슬 오고 있어.
우리나라 논이나 하천에서 여름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는 뭐가 있을까? 나는 온몸이 하얀 백로가 떠올라. 눈처럼 새하얀 깃털에 길쭉하고 우아하게 걷는 모습이 참 멋있다고 생각해.
가끔 백로를 황새나 두루미와 헷갈리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이들은 완전히 다른 새야. 크기만 봐도 황새와 두루미가 훨씬 크거든. 우리나라에서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백로는 중대백로, 쇠백로, 중백로, 황로, 그리고 왜가리가 있어.
"왜가리는 회색인데 왜 백로라고 불러?"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깃털 색은 다르지만, 생김새나 분류상으로는 백로에 속해. 그런데 신기하게도 백로는 계절에 따라 부리색, 다리색, 깃털색이 달라져. 알고 있었어?
사람들이 머리를 염색해서 멋을 부리듯이, 새들도 계절에 따라 몸 색깔이 변하거든. 특히 번식기가 되면 부리와 다리 색이 달라져. 왜 그럴까?
백로의 부리와 다리에도 사람처럼 피부가 있는데, 이 부분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번식기가 다가오면 특정 호르몬이 증가해서 색소 변화를 일으켜 색이 바뀌는 거야. 예를 들어, 중대백로, 중백로, 노랑부리백로의 부리는 겨울에는 노란색이지만, 번식기인 여름에는 검은색으로 변해.
왜 이렇게 색이 변하냐고? 짝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야! 보통 색이 더 진하고 선명할수록 건강하다는 증거야. 건강한 새일수록 사냥도 잘하고, 새끼도 더 잘 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지.
부리와 다리 색만 바뀌는 게 아니야. 어떤 새들은 깃털 색이나 모양도 변해. 이런 변화도 역시 짝을 끌어들이기 위한 거야. 심지어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변화도 있어.
예를 들어, 남극의 황제펭귄 목에 있는 노란 부분은 사람 눈에는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지만, 펭귄들끼리는 서로 다른 걸 알아볼 수 있어. 더 선명한 색을 가진 펭귄일수록 짝을 찾기 쉽다는 거야. 신기하지?
앞으로 산책을 하거나 밖에 나갈 때, 백로를 만나면 꼭 부리 색과 다리 색을 한번 살펴봐. 계절에 따라 색이 바뀌는 이유도 생각해보고, 다른 새들도 비슷한 변화를 보이는지 관찰해 보면 더 재미있을 거야. 이렇게 자연을 더 잘 알게 되면, 평소에 보던 새들도 새롭게 느껴질 거야. 자연은 항상 신기하고 배울 게 많거든. 다음번엔 또 다른 새 이야기를 들려줄게!
*이 글은 해럴드경제에 연제된 것과 같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