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안 그랬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소홀하게 되는게 부모님같다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맛집 맛집..하면서 친구들과 지인들과의 식사자리는 많은데 막상 그런 곳에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간 기억이 왜이리 없는지...
저렇게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는 저런 곳도 가는데 말이다.
그래서 몇 주전 저녁
매콤하고 얼큰한 한식을 더 좋아하시지는 아빠에게
Bbq먹으러 브룩클린으로 가자고 했다.
실은 이 곳은 나도 한번도 안 가보고 오래전에 추천만 받은 곳이었다.
아빠의 대답은 그래 가자
그래서 간 이 곳...
주차할 곳을 찾지못해 30분을 빙빙 돌아 간신히 주차하고 도착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좁은 공간에 게다가 다 self service인 이 곳.... 테이블도 없어서.. 야외로 나가야하나 고민하며 줄을 섰다...문 밖까지 난 줄의 끝에 스면서 아빠한테 좀 민망하고 무안....했다.. 근데 아빠의 대답...
이렇게도 하는구나 재밌다.
엄마는..
좀 춥다 근데 이런데는 어떻게 알았어?
구석의 bar가 있었지만 사진에는 담지 못했다.
저기 뒤돌아서 있는 남자에게 고기를 주문하면 열심히 썰어준다.
" 난 이곳은 처음이야 어떻게 주문하면 되는거니?"
" 그냥 먹고픈데로 말해 몇 명이서 먹을거니?"
" 세명 음 그럼 포크벨리랑 포크숄더랑 비프 한파운드씩 줄래?"
" 다 먹을 수 있겠어?"
" 해봐야지 그리고 포테이토 샐러드 피클 브로콜리 샐러드 빵두개 음료는 진저엘이랑 콜라 "
" 그건 저쪽 아가씨에게 말해 여기 있어 고마워 "
그러자 그 옆의 아가씨(?) 아줌마 (?) 인 듯한 직원이 내가 말한 것들을 다 들었든지 척척척 내어주었다.
그냥 큰 쟁반에 종이를 깔고 저렇게 고기를 놔주고 사이드 메뉴를 놔주었다.
음료와 접시 포크 나이프는 간신히 자리잡고 앉아계신 엄마에게 sos... 3파운드의 고기룰 가지고 테이블로 와....
(엄마 아빠 접시에 막 놔드리고 급하게 찍어서 사진이 안이쁘다.)
앉자마자 계산 들어가시는 아빠...
이게 다 얼마야?
100불 조금 넘었어..
그제야 엄마는.... "실은 어제 아빠랑 아줌마 아저씨들이랑 갈비먹었어.근데 꽤 많이 나오드라고"
아빠는 씩 웃으시면서 "여기 괜찮네 다음번에 여기 데리고 오자 "
이 일이 있은 후 얼마 후 부모님 생신이 왔다.
엄마는 10월 28일 아빠는 29일...
(아빠가 엄마보다 3살이나 많으신데 생신이 비슷하시다... 그래서 매년 우리 자매는 고민이 많았다.......)
엄마 아빠 생신도 겸사겸사 결혼기념일도 다가오시고해서 겸사겸사 피터루거스를 예약해놨고 난 엄마가방과 아빠 지갑을 집에 두고 내 지갑만 챙겨갔다. 그리고 오랜만에 맛있는 스테이크를 드신다며 좋아하는 부모님에게 죄송했다....
그래서 집에 오는 길 엄마 아빠께 "우리 매달 이렇게는 힘들어도 분기별로 좋은데와요
그리고 귀찮고 힘들어도 저녁은 일찍 들어와 먹을께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아직 일을 한다.. 30분.. 만 더 버티면 퇴근이다!! 집에가서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에 밥이 먹고싶다...